애꿎은 SBS 총공격…김호중 팬덤 엇나간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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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모닝와이드' 시청자 게시판 집결→항의글 '봇물'
도 넘은 기자 인신공격까지…SBS 측 "우리 방송서 보도한 적 없어"
문화평론가 "'오보' 확정된 것도 아닌데 공격+압박…언론 입막음 가능성"
"트로트 신생 팬덤, 과거 아이돌 팬덤들처럼 절대적 옹호 성향인지 지켜봐야"

가수 김호중.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각종 병역 의혹 제기에 뿔난 가수 김호중의 팬들이 SBS 시청자 게시판에 집결했다.

김호중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병역 특혜 의혹과 함께 입대 연기 '꼼수'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일자 SBS funE 기사는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호중이 730일 입영 연기 일수를 모두 채웠지만 지난달 15일 입대일을 한차례 미루고 계속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김호중의 전 매니저 권모씨 측은 옛 팬카페에서 "국가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50대 여성 J씨가 전 매니저에게 접근해 전직 국방장관과 군 최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특혜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호중 소속사 측은 최근 1년 간 네번에 걸쳐 입영을 연기한 김호중의 병무청 민원신청 자료를 공개하며 "김호중 입영 연기일 수는 730일을 넘기지 않았고 아직 72일 남아있다. 정당하게 입영을 미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혜 시도에 대해서는 "강원지방병무청 청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속사 측 관계자 지인이라 병무청 방문 당시 함께 인사하고 병역 관련 문의만 했다. 병역 특혜와 관련된 문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17일에는 동일 매체에서 권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호중이 응급실 입원으로 입대 연기 '꼼수'를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씨는 김호중이 병무 진단서를 발급받을 시간을 벌기 위해 입대 당일 새벽 구급차로 이송돼 응급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보도를 접한 김호중의 소속사는 "김호중은 세 번째 군 입대 연기에 관련해 발목 부상 등에 관한 진단서를 경상병원에서 떼서 연기 신청을 하려했으나, 경연 도중 혈변을 하는 등 계속 몸이 아픈 사유로 급하게 병원에 방문해 진단서를 받았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병무청에 문의를 했고 그 진단서로도 연기 신청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아 제출했다. 김호중은 합당한 사유와 정확한 절차를 통해 병무청에서 군 입대 연기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차례에 걸친 진실공방 끝에 김호중 측은 관련 의혹을 '악의적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이를 최초 보도한 SBS funE 기자에게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 카드를 꺼내든 소속사의 강경 대응에 팬들도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SBS '모닝와이드 3부'는 관련 보도를 다루지 않았지만 해당 기자가 코너를 진행한다는 이유만으로 김호중 팬들의 항의를 거세게 받고 있다.

이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SBS에 기자의 징계 및 퇴출을 요구하면서 "악의적, 편파적인 허위보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기자를 겨냥한 인신공격성의 도 넘은 게시물들도 쏟아졌다.

SBS 관계자는 23일 CBS노컷뉴스에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일단 관련 의혹을 SBS 프로그램이나 보도 본부가 다루거나 보도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아직 오보 인정이나 보도에 대한 법적 판단이 없는 상황에서 연예인 팬덤의 무분별한 감싸기가 오히려 여론 압박으로 작용해 언론을 입막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위 여부를 정확히 가릴 사법부 판결이 없는 이상 '악의적·편파적 허위보도'라는 주장도 결국 한쪽의 의혹 제기이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병역 비리·특혜 등 공익을 저해하는 합리적 의혹을 보도하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데 팬덤이 좋아하는 가수를 감싸고자 정확히 '오보'라고 밝혀지지 않은 사안을 이미 기정사실화해 공격한다면 이는 오히려 언론을 여론으로 압박해 공익적 보도를 못하게 하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호중 사건에서 보듯이 '미스터트롯' 팬덤은 최근 아이돌 그룹 팬덤 문화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맹목적으로 스타를 옹호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대다수 아이돌 그룹 팬덤들은 논란 양상을 지켜보다가 입장문을 내는 등 주체적 판단에 앞장선다.

하 평론가는 "과거에도 아이돌 그룹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공포나 압박 분위기를 조성하는 팬덤 문화가 있었다. 새로 생겨난 트로트 스타들 팬덤이 이런 절대적 옹호형 팬덤인지, 아니면 초창기라 과열된 분위기가 있는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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