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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빅이닝'과 로하스의 파워, KT 웃고 LG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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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간판 타자 로하스 (사진=연합뉴스)

 


하루에 3경기에서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다른 누군가에게는 좌절의 밤이었다.

21일 오후 전국 5개 구장에서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시작됐다. 하루 휴식을 취한 다음날이라 대다수 구단에게는 불펜 운영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승부가 여기저기서 펼쳐졌다.

SK 와이번스는 인천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대7로 눌렀다. 제이미 로맥이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절치부심한 4번타자의 집중력은 놀라왔다. 로맥은 "앞선 타석에서 타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다시 기회가 오길 바랐다. 마지막에 기회가 오면서 경기를 홈런으로 끝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 경기도 짜릿했다.

3대5로 끌려가던 삼성 라이온즈는 8회초 이성규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위 NC 다이노스의 저력이 한수위였다. 강진성은 연장 10회말 1사 1,3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전 끝내기 안타를 때려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4연승을 달렸다.

가장 처절했던 승부는 수원에서 펼쳐졌다.

KT 위즈에게는 감격적인, LG 트윈스에게는 절망적인 '빅 이닝'이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KT는 7회말 공격 때 대거 8득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LG는 시즌 17호 홈런을 때린 라모스와 3타점을 쓸어담은 오지환 등의 활약에 힘입어 7회초까지 8대1로 앞서갔다. 선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운명의 7회말이 시작됐다.

KT는 선두타자 배정대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 1볼넷을 묶어 3점을 만회했다. LG는 투수를 최성훈에서 최동환으로 바꿨지만 황재균이 곧바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다시 투수를 바꿨다. 좌완 진해수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바뀐 투수를 무너뜨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3호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8대8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때까지 LG는 7회말 단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KT는 2사 후 배정대의 안타와 도루, 천성호의 적시타를 연결해 9대8 역전을 해냈다.

LG는 9회초 김용의가 우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는듯 했다. 하지만 로하스의 방망이가 또 한번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로하스는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포로 KT의 10대9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24호 홈런. 스위치 히터 로하스는 앞선 타석에서 우타자로 나왔고 여건욱을 상대한 9회말에는 좌타자로 타석에 섰다.

좌우 연타석 홈런은 KBO 리그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2008년과 2010년 LG 소속이었던 서동욱이 두 차례 기록을 세웠고 이후 2번의 기록은 모두 로하스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상대는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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