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북미대화 도구로 여기는 미국과 마주 않을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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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외무성 제1부상, 북미회담 가능성 일축
"현 북미관계 무시한 수뇌회담설에 아연 금할 수 없어"
"미국의 장기 위협 관리 위한 전략적 계산표 짜놓고 있어"

(일러스트=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4일 최근 제기된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회담 가능성에 대해 "조미(북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 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에서 대선 전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이 나오자 이에 최 부상이 사전에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최 부상은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갖고 우리(북한)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다음 주 우리나라를 방문, 오는 7일 우리 측 인사들과 회동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2박 3일 간 우리나라에 머물며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 국내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 한 행사에서 북미회담이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 부상이 이날 담화에서 미국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지 않은 점도 향후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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