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가 30대가 되어 얻은 것과 돌아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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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정체불명 존재들의 위협, 그 속에서 살아남아라 ②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유빈 역 배우 박신혜 - 2편 소소한 이야기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점차 자신의 공간을 향해 다가온다. 부비트랩도, 작은 요새도 몰려드는 정체불명의 존재들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그래서 유빈(박신혜)은 과감하게 자신의 집을 벗어나 건너편 아파트로 이동하기로 한다. 밖은 온통 누군가를 물어뜯으려는 '그것들' 밖에 없다.

유빈은 로프 하나에 의지해 거실 창밖으로 뛰어내린다. 유빈이 믿을 건 오직 손도끼 하나뿐이다. 삶의 냄새를 맡은 죽음의 존재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자 손도끼를 휘두른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린다. 유빈의 액션은 영화 '#살아있다' 속 가장 강도 높은 액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신혜는 "4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연습을 했는데 마지막에 내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촬영 때 웃으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살아있다' 속 액션 장면 촬영 과정과 30대가 된 배우 박신혜에 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30대의 박신혜는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4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건 야외 촬영장에서 진행했는데, 앞서 세트장에서 몇 번 뛰어내리고 나니까 덜 무서웠던 거 같아요. 오픈 세트장 가서도 촬영 전 연습 삼아 몇 번 뛰어내려 봤어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뛰어내렸는데 어느새 보니 제가 웃고 있더라고요. 무술 감독님이 '즐기고 있는 거 아니죠? 놀이기구 아니에요'라고 하셨어요."(웃음)

무섭지 않았냐고, 왜 웃었냐고 묻자 "번지점프도 해보고, 스카이다이빙도 해봤는데 그 느낌이었다. 자이로드롭에서 뚝 떨어질 때 느낌 같은 것들이 생각나서 웃었던 거 같다"며 "뛰어내리는 걸 촬영한 후 다시 올라갈 때는 스태프들이 줄로 들어 올려준다. 그때는 좀 겁이 나긴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또 다른 박신혜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후, 같은 해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가 맡은 한정서의 아역을 연기했다.

이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이웃집 꽃미남'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비롯해 영화 '도마뱀' '전설의 고향' '시라노; 연애 조작단' '뷰티 인사이드' '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걸어 왔다. 그렇게 배우로서 10대, 20대의 길을 거쳐 30대를 보내고 있다.

"30대가 되니 조금은 여유로워진 느낌이 들어요. 작품 선택에서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확실히 달라진 거 같아요. 조금 더 유연해지고, 감독님과 캐릭터나 신의 상황에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게 자연스러워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물론 긴장하고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도 있지만, 어렸을 때보다는 더 편해진 거 같아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구불구불한 그 길이 지금의 박신혜를 만들었다

박신혜는 그런 자신의 변화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10대도 있었고, 20대도 있었고, 30대도 같은 현장인데 느낌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게 스스로도 새롭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하루하루가 신기하다. 여전히 다투기도 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다. 친구들과 대화의 주제도 바뀌었다. 어릴 때는 학교와 학점이 이야기의 주된 주제였다면 요즘은 자취, 회사, 내 집 마련, 건강 등을 이야기한다. 박신혜는 "대화의 주제가 바뀌면서 새로운 이슈들을 접한다. 하루하루가 굉장히 새롭다"고 말했다.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했던 지라 가끔 자신의 과거 모습을 TV 등으로 접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웃기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모습을 외면할 수는 없어서 그저 같이 웃는다. "쟤 연기 왜 저래" 하면서 말이다.

"어떤 분이 SNS에 남긴 글이 기억에 남아요. 기차는 우리가 볼 때는 앞을 향해서만 가니까 직선으로만 가는 줄 알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구불구불 길이 나 있더라는 내용이었어요. 공감되더라고요. 저 또한 울퉁불퉁하고 못날 때도 있었고, 어떨 때는 단단했다가 또 어떨 때는 부서지기도 했죠. 가끔 과거의 내가 한 생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찍었던 장면, 이런 게 생각나더라고요. 추억이 쌓이는 것 또한 잊지 못할 경험인 거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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