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렸더니 보수대권론?…민주당 지도부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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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보수층 결집 시키며 대선후보 지지율 10.1%…전체 3위로 껑충
연일 尹 때리던 여권 "확장세 없다"며 의미 축소하지만 "만만찮게 됐다"
이해찬 함구령, 조응천 첫 공개 비판 등 '추미애 리스크' 최소화 고심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0.1% 지지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하자 여권에서는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최근 일부 최고위원들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한 직후인터라 윤 총장에 대한 견제가 검찰 개혁 보다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윤 총장을 대권 주자로 키워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부터다.

◇ "결과적으로 秋가 윤석열 띄워줘"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가 나온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확장세는 없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보수진영에서 마땅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보수 진영 후보로 오르내리는 홍준표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첫 두자릿수 후보인 터라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것.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보수 지지층이 볼 땐 윤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살아있는 권력(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치는 걸 보고 '저 놈 봐라, 배짱 세네'라고 생각해서 호감을 갖는 것"이라며 "정권에 불편한 얘기를 할수록 보수층은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장관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면 세울 수록 당초 목적인 검찰 개혁의 명분을 쌓는 효과보다 윤 총장을 야권의 대권주자로 발돋움 시켰다는 뜻이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 등 친문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의원들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지휘를 했다"고 옹호하기도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또다른 민주당 지도부 의원도 "결과적으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띄워준 게 됐다"며 "(검찰총장과) 싸움은 하지 않는 게 좋은데, 우리가 수를 놓기 만만찮게 됐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하다 보니 여권으로선 역설적으로 적폐 몰이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앞서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거친 언사로 검찰개혁과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의 당위성을 역설하면 할수록 논쟁의 중심이 추 장관 언행의 적절성에 집중될 수 있다"며 "당초 의도하신 바와 반대로 나아갈까 두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과 김용민 의원 등 여권에서 윤 총장 사퇴 요구 발언이 계속 나오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함구령을 내린 것도 여권이 '윤석열 검찰'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면 오히려 윤 총장에게 플러스만 될 거라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그래도 檢 개혁 명분 더한 것" 반론도

정치권에선 윤 총장의 깜짝 등판을 두고 '추미애 효과'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지만 추 장관은 아랑곳않고 맹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과잉 수사,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윤 총장을 향해 재차 비판을 쏟아냈다.

또 "제때 신천지를 압수수색했더라면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 출입한 교인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압수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제때 방역을 못한 누를 범했다"고도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윤 총장을 "또 한 명의 황교안"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검찰 개혁의 명분을 쌓는 것과 맞닿아있는 발언들이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윤 총장의 생명은 정치적 중립성에 있는데, 이렇게 대권주자로 언급되면 본인한테 상처고 검찰개혁의 명분만 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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