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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에이스 프로젝트' 손혁 감독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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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23일 LG와 잠실 원정에서 올 시즌 첫 등판해 역투를 펼치는 모습.(잠실=키움)

 

키움 우완 안우진(21)은 프로 입단 전부터 천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 유연한 몸매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제 2의 선동열'로 기대를 모았다.

물론 학교 폭력에 연루되기도 했지만 재능만큼은 최고라는 평가였다. 2018년 입단 계약금도 6억 원이었다.

안우진은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첫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20경기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7.19에 그쳤다. 지난해도 선발로 출발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2개월 이상을 쉰 뒤 불펜으로 뛰며 20경기 7승 5패 ERA 5.20을 기록했다.

다만 안우진은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2018년 한화를 상대로 역대 준플레이오프(PO) 최연소 승리(만 19세 1개월 20일)를 따내는 등 2승 무패 ERA 0.00의 위력을 떨쳤다. 통산 준PO 4경기 2승 무패 ERA 0.73을 찍은 안우진은 통산 PO에서도 7경기 2승 2홀드 ERA 2.16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안우진의 정규 시즌 출발은 만만치 않다.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지 못해 국내에서 재활만 하다 지난 23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잠실 원정에서야 시즌 첫 등판했다. 구위는 좋았다. 최고 구속 155km를 찍었다.

키움 손혁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24일 LG와 원정을 앞두고 손 감독은 "보신 대로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면서 "구속도 150km 이상 나왔고 무엇보다 부상 얘기가 없어서 그 부분을 가장 좋게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끊임없는 연구로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손 감독에겐 안우진에 대한 계획이 있다. 불펜을 거쳐 언젠가는 에이스로 키우겠다는 플랜이다. 손 감독은 "안우진은 결국에는 선발로 던져야 한다"면서 "2~3년 동안 불펜에서 확실히 성공을 거둔 뒤 선발로 가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재성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손 감독은 "현재 안우진은 투 피치(속구와 슬라이더) 투수"라면서 "선발로 가려면 구종을 더 배워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현재는 키에 비해 투구 시 보폭이 짧아 상체 위주로 던져 부상 위험이 있다"면서 "보폭을 늘린다면 선발로 갈 수 있지만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인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안우진은 24일 인터뷰에서 "시즌 전 감독님과 얘기를 했다"면서 "아직은 2∼3년 불펜에서 던진 뒤 성장했을 때 선발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 배우는 중이다. 안우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새 구종으로 연마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래도 잘 들어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정근우 선배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잘 맞은 타구로 연결됐는데 그 타이밍에 커브였다면 더 좋은 승부가 됐을 것"이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안우진은 "입단 때보다 키가 3cm 정도 더 자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논란과 부상 속에 아직은 선수로서 더 자라지 못한 상황. "더 멀리 보고 간다"는 손 감독의 에이스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대로 수행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재능을 꽃 피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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