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낙동강 하류에서 포획된 뱀장어. (사진=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낙동강 하굿둑 개방 3차 실증실험으로 바닷물이 유입된 낙동강 하류에 뱀장어 등 둑 건설 전에 서식했던 어종이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복원협의회)와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한국어촌사랑협회는 24일 오전 낙동강 하류에서 뱀장어 15마리와 농어 등 어종을 포획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13일에도 하굿둑 상부 3.9km 지점과 7.8km 지점에서 뱀장어 15마리를 잡았고, 농어와 점농어, 멸치 등 다른 어종도 포획했다.
3차 수문개방 직전인 지난 4일 오전 조사에서 뱀장어 1마리가 잡힌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13일 오전 낙동강 하구에서 뱀장어를 채집하고 있는 모습. (사진=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복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지난해 하굿둑 상부 3.9km 지점에서는 한강과 금강 등에서 유입된 강준치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비정상적인 어류상을 보였으나 수문개방 이후 서식 어종이 다양해졌다.
또 지난 4일 이후 해수 유입으로 하굿둑 상부 8~10km 구간 저층부에 염분이 분포하고 있으며, 표층부 염분은 지난 13일 강수로 인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대 담수생태학 주기재 연구팀은 "하굿둑 상부 서식 어종이 다양해진 것은 장기적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어업을 할 수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하굿둑 개방을 계속하면 둑 건설 이전 기수역 생태계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원협의회는 "앞으로 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용역팀, 부산도시환경연구소 등과 현장조사를 확대해 하굿둑 개방 효과를 심도 있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 마련을 위해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수문을 개방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38분, 51분간 수문을 개방하는 등 두 차례에 걸친 단기 개방실험에 이어 지난 4일부터는 한 달간 하굿둑을 개방하는 3차 실증실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