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저장강박 때문에 쓰레기 더미에서 살던 일가족을 도와 청소와 치료 연계를 지원했다. (사진=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가 저장강박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이웃과 갈등을 벌이던 가구 구제에 나섰다.
24일 수성구청은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파동의 한 가구를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대청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택에는 50대 어머니와 30대 자녀 두 명이 거주하고 있었고 곳곳에 물건이 쌓여 해충, 악취가 심각했다.
가족들은 도움의 손길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수성구의 긴 설득 끝에 청소에 응했다.
청소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거쳐 실시됐고 방공포병학교 군인 10명 등 30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치운 물건만 1t 트럭 25대 분량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는 지난해 대구, 경북 지방의회 최초로 제정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에 따라 이 가구를 통합사례관리대상 가구로 지정하고 장기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병원 치료와 상담 등을 연계해주고 향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신경 쓸 방침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저장강박 의심가구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