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전 VIK 대표 (사진=연합뉴스)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강압 취재 대상으로 알려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중인 이 전 대표를 2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일 이 전 대표를 한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채널A 이모 기자로부터 4차례에 걸쳐 편지를 받았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지인인 '제보자X' 지모씨(55)에게 이 기자와 대신 만나도록 주선했다.
MBC는 이 과정에서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이 전 대표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했다. 해당 검사장은 최근 수사팀이 휴대전화를 압수하자 "(검언유착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검찰 수사는 속도가 붙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까지 이 기자를 불러 조사하고, 보고라인에 있던 이 기자 상관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했다.
나아가 이 기자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까지 청구할 방침을 세웠지만, 대검찰청 간부들이 영장 청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잠정 보류한 상태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에 맞서 이 기자는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신청했다. 전문수사자문단은 현직 검사와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다. 이 기자 측은 "수사팀의 수사 결론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자문단 소집 요청 이유를 밝혔다.
대검찰청은 지난 19일 차장이 주재한 부장회의에서 이 기자 측이 요청한 자문단을 소집하기로 결론내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권으로 자문단 회부가 가능했지만,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결정에서 한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