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쟝센 단편영화제 제공)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감독들에게 일방적인 온라인 무료 상영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올리고 "올해는 모든 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우리 영화제 역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방안을 강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실수가 발생했다"며 "다음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인디스토리, 센트럴파크, 주식회사 포스트핀, 퍼니콘, 필름다빈,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씨앗, 호우주의보 등 7개 배급사로 구성된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일방적으로 온라인 무료 개최 통보를 했으며, 이는 갑질"이라며 "미쟝센은 거절하기 힘든 개인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시 선정 취소라는 조건으로 이번 온라인 개최를 추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 측의 사과와 재논의를 요구했다.
이에 관해 미쟝센 영화제 측은 "선정작 발표 전에 해당 감독들로부터 온라인 상영에 대한 동의 여부 의견을 받았으나 감독들에게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거부할 경우 받을 불이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온라인 상영 선택권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많은 관객이 단편영화를 만나기 바라는 취지였고, 감독 입장에서도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바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며 "저희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창작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무료 상영을 거부할 경우 선정 작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안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사려 깊지 못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했다.
영화제 측은 "선정작 중 일부 작품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된다면 관객들의 입장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저희 결정이 선정 작품 감독들에게는 강압적인 요구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점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리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의 미숙함이 나쁜 의도나 불순한 이익 추구로 오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올해의 일을 반성하면서 보다 성숙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