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광고' 확대에 나선다.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다 적정선을 찾으면 이용자 이탈 위험도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 네이버·카카오, 검색광고 확대에 박차
(사진=네이버광고 홈페이지 캡처)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카카오톡의 친구·채팅·샵(#)·더보기 탭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주의 채널이 상단에 노출되는 '브랜드 검색광고'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해당 탭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주 채널이 뜨는데 브랜드 검색광고는 광고주 채널을 상단에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자들 눈에 더 잘 띄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브랜드검색광고 서비스를 구상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쇼핑 검색광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PC나 모바일에서 이용자가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 상품 4~8개가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위에 노출되는 쇼핑 검색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5일부터 22일까지 상품 검색시 노출되는 광고주 상품을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 이런 시도는 광고 개수를 늘리면 좋겠다는 광고주들의 요구 등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 코로나發 경기 불확실성 대비해 수익원 마련
(사진=네이버광고 홈페이지 캡처)
국내 양대 포털이 검색광고 확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은 언제든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은 광고를 중요 수익원 중 하나로 두고 있는 두 회사 모두에 잠재적 위험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마케팅 수요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지난 2월말부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 (톡보드 매출에)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는데 1분기보단 2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색광고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확실한 알짜 수익원으로 증명된 점도 광고 확대가 검토되는 이유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검색광고 등을 포함한 네이버 비지니스플랫폼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74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도 지난해 5월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 상단에 배치하는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톡보드)' 등에 신규 광고주가 크게 늘면서 톡비즈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247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검색광고 등이 양사 모두에게 효자노릇을 한 것이다.
◇ 적정선 찾으면 이용자 이탈 위험 적고 빅데이터 잠재력도
물론 검색에 광고를 더한 검색광고가 검색 신뢰성을 떨어트리고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키워드 검색이나 쇼핑 검색 때 광고 업체가 우선 노출되는 상황을 일부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용자의 사용성을 해치거나 검색 등 서비스 신뢰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광고확대 '적정선' 찾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 광고를 시범도입한 뒤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카톡 광고 차단법' 등이 공유되며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이후 카카오는 광고 노출 빈도 등을 조절하며 적정선 찾기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도 검색광고 확대 테스트 기간 동안 사용자 불편과 광고 효과 감소 등을 점검해본 뒤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용자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검색광고 확대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 잠재력도 검색광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떤 키워드를 검색한 이용자가 어떤 방식의 광고를 클릭하는지 등이 집적된 데이터는 각사 이커머스 사업은 물론 향후 검색광고단가 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이 위축된 기업들이 광고를 줄이면 광고 매출이 중요 수익원인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광고 효과를 데이터 등으로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리할 뿐만 아니라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두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쏠리는 경향도 있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런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