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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몽둥이 휘두른 中 뒤늦게 인도 달래기…뉴델리는 이미 반중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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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 AIIB, 인도에 7억5천만불 대출
인도 영화 극찬…中 인도 영화산업에 기여
인도에서는 연일 반중 시위
국영기업 중국 물류회사와 계약 취소
화웨이 인도 네트워크 구축에서 배제 가능성
미· 중 균형외교에서 미국으로 급격히 선회할 수도
양국간 전면전은 위험 너무 커 희박

인도 보팔시에서 한 남성이 인도군과 중국군이 국경지역에서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국경분쟁 지역인 갈완(중국명 지러완)계곡에서 격렬하게 충돌해 인도군 2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 인도 양국은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지만 숨진 인도군 병사가 처참하게 숨지고 이들의 시신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인도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중국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공개된 못이 달린 쇠몽둥이 사진이 인도내 반중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중국 텔레비젼 모형을 부수는 등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사법부 장관까지 나서 음식점에서 중국 음식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은 경제력에서는 아직 못 미치지만 영토와 인구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이웃을 적으로 돌리지 않기 위해 인도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투자개발은행(AIIB)은 중-인 양군이 충돌한 이틀 뒤인 17일에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도록 인도에 7억 5천만 달러를 대출해줬다.

AIIB는 보도 자료에서 "이번 대출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수백만의 빈곤층과 취약한 가정에 대한 인도 정부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출 사실을 보도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국경 긴장이 경제 분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항상 인도에 대해 좋은 의도를 갖고 있고, 인도 경제 발전을 방해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타임즈는 또 다른 기사에서 인도 영화를 극찬하며 중국이 인도 영화의 가장 큰 해외 시장으로 인도 영화 산업과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 중국과 인도가 국경문제를 평화롭게 풀어야 한다는 영상도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 국경 충돌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겹게 균형정책을 추진해 오던 인도가 미국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과 해쉬 팬트 교수는 "인도의 전체적인 중국 정책은 국경문제를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을 둔 것인데 이제 바뀌었다"면서 "국경이 요동치고 있는데 중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인도가 중국과의 관계를 멀리하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인도 철도부 소유의 한 물류회사는 업무 개선이 더디다며 6200만 달러에 달하는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취소했다.

글로벌 IT업계에서는 5G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중국의 화웨이가 인도의 5G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입찰에서 배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경 충돌로 인해 치러야 할 경제적 비용은 중국이 훨씬 크다.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6년간 18번을 만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두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등 유대를 강화했다.

하지만 국경 충돌은 인도의 대중국 정책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동안에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충돌로 그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모디 총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기존의 G7에 한국 인도 호주 등을 포함시키려는 미국의 구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미국의 고립전략의 일환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중국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것도 부담이 따른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벌어진 격렬한 국경충돌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양국간에 전쟁으로 비화되지는 않겠지만 아직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km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에서의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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