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의 사회지표. (사진=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는 급속하게 고령화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총인구는 감소가 임박하는 가운데 출산율은 하락 일로에 앞으로 10년이면 중위연령이 50세에 육박할 전망이다.
먼저, 2019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1만 명으로, 0.20%의 인구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성장률 0.20%는 2005년의 0.21%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다.
국내 총인구는 2028년 519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 '중위연령' 즉,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는 43.1세로, 2010년보다 5.2세나 높아졌다.
국내 총인구 중위연령은 2015년 41.2세를 기록하며 최초로 40대에 진입했었다.
중위연령은 2030년에는 49.5세, 2040년에는 54.4세로 10년마다 5~6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기대수명' 즉, 0세 출생자가 향후 몇 년을 더 생존할 것인가를 통계적으로 추정한 기대치는 해마다 증가해 83세에 육박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2.7세로, 여성(85.7세)이 남성(79.7세)보다 6세 더 길었다.
◇ 기대수명…여성 85.7세, 남성 79.7세하지만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 등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기준 건강수명은 64.4세로 기대수명보다 18.3세나 짧았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면서 '유병장수'라는 우스갯소리를 실감케 하고 있다.
고령화를 부채질하는 핵심 요인은 출산율 저하다.
2019 한국의 사회지표. (사진=통계청 제공)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2명이었다.
전년도인 2018년 사상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0.98명으로 떨어졌는데 지난해는 그보다 0.06명 더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혼인 건수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18년보다 7.2% 감소한 23만 9000건이었다. 이로써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8년 연속 감소했다.
혼인하더라도 굳이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상당수인 점도 국내 인구 문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통계청의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중은 30.4%였다.
◇ 여성 33.4% "결혼해도 자녀 불필요"특히, 여성(33.4%)이 남성(27.4%)보다 결혼 후 자녀 필요성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감소와 혼인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저하는 가구원 수에도 반영돼 나타난다.
2018년 국내 1인 및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29.3%와 27.3%로 전년보다 각각 0.7%포인트와 0.6%포인트 증가했지만,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은 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하는 데 비해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평균 가구원 수도 해마다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8년 평균 가구원 수는 2.44명으로 2000년 3.12명보다 0.68명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국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롭다'고 느끼는 국민 비중은 20.5%,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16.7%로 전년보다 각각 4.5%포인트와 5.4%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국민 비중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갑자기 늘어 주목된다.
반면, 매년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지던 삶의 만족도는 지난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역시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인데 2019년 우리나라 국민 중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 비중은 전년보다 3.0%포인트 감소한 60.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