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기존 압축 기술과 연구진의 기술 간 화질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윤 책임연구원, 도지훈 연구원. (사진=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상을 압축하는 기술력을 겨루는 국제경진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1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AI 분야 국제 학회 'CVPR'이 미국 시애틀에서 온라인으로 연 '인공지능 기반 영상 압축기술 경진대회'(CLIC)에 참가해 1·2위 성적을 거뒀다.
저비트율 영상 압축 부문에 두 팀이 참가한 ETRI는 전 세계 기업, 대학 연합팀들과 기술력을 겨뤘다.
저비트율 영상 압축 분야는 HD부터 4K 해상도의 다양한 자연 영상 428개를 화소당 0.15 비트율(bpp) 이하로 압축한 뒤 다시 이를 복원한 결과물의 화질 수준을 경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균 24비트율을 지닌 원본 영상을 기존보다 최대 1/160의 크기로 용량을 줄이면서도 화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ETRI의 한 팀은 기존 영상 압축 기술에 화질을 개선하기 위한 후처리 기술에 AI를 적용한 방식을 사용했고 또 다른 한 팀은 영상 압축 전 과정에 처음부터 AI를 도입한 방식으로 출전했다.
연구진의 기술은 지난해 발표한 '엔트로피 최소화 기반 영상 압축' 기술 등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기존에 나온 기술들을 조합한 타 팀과는 차별화된다고 ETRI는 설명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최신 비디오 부호화 표준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초고화질 영상용 압축기술)보다 압축 성능은 높으면서도 화질은 더 개선된 압축 기술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