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안나경 기자)
경남 창원에서 여성 공무원이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실신한 일이 벌어진 데 이어 거제에서도 민원인이 공무원을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거제시청을 찾은 민원인 A(32)씨는 시청 세무과를 찾아 50대 여성 공무원 B씨에게 고함을 지르고 항의하다 뺨을 때렸다.
A씨는 세무과를 찾기 전에 시청 민원실로 전화해 '공무원을 죽이겠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행의 발단은 지난 11일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를 위한 공무 수행 과정에서 불거졌다.
차량 번호판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한 시청 공무원이 철 재질의 수첩을 차 위에 올려뒀고, A씨가 차가 긁혔다며 시청에 보상을 요구하면서 폭행으로 이어졌다.
거제시청. (사진=자료사진)
현재 B씨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동료 직원들도 불안감을 느껴 업무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변광용 시장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A씨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에 빠른 조치를 요청했다.
또, 특이 민원 응대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민원부서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서 여성 공무원이 긴급생계지원금 문제로 항의하던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피해 공무원이 실신했는데도 이 남성이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담겨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