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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차도 '5번 DH'다웠다…좌완 극복에 끈질긴 승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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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16일 키움 원정경기서 3안타 2득점 1타점 활약
5번 지명타자 출전…수비 부담 내려놓고 공격에서 '펄펄'
롯데, 키움에 7대5로 승리하고 고척돔 원정 9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의 딕슨 마차도 (사진=연합뉴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딕슨 마차도를 5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유격수가 아닌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휴식을 주는 차원이다. 그동안 너무 많이 달려왔다. 부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차도가 맡고 있는 유격수는 수비가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5번타자 배치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한 선택이다. 롯데는 이날 배성근과 김민수를 1군에 올렸고 그들을 곧바로 선발 출전시켰다.

마차도의 5번타자 출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5번타자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LG 선발은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이었다. 당시 허문회 감독은 "데이터를 참고했다"고 상향 배치 이유를 밝혔다.

종합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마차도가 중심타선에 어울리는 타자는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0, OPS(출루율+장타율) 0.664를 기록했다. 롯데는 최정상급 유격수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마차도에게 최소한의 득점 공헌 정도만 바란다.

게다가 마차도는 올시즌 왼손투수에게 매우 약했다. 총 20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마차도가 올해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낸 좌투수가 바로 요키시다. 지난달 23일 사직 경기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바 있다.

롯데의 승부수는 성공을 거뒀다.

마차도는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았다. 그리고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마차도는 1사 1,2루에서 1루주자 김민수와 함께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키움 수비진이 연거푸 실책을 범한 사이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키움은 2회말 박동원의 시즌 8호 솔로포로 반격했다. 롯데는 4회초 이대호의 시즌 6호 솔로홈런, 5회초 상대 폭투에 편승한 득점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키움은 5회말 허정협의 시즌 첫 투런포로 추격했다. 스코어는 4대3이 됐다.

달아다는 점수가 필요했던 8회초 1사 1,2루에서 마차도가 타석에 섰다. 키움은 이대호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고 병살의 가능성을 만든 다음 마차도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마차도는 앞서 두 차례 타석에서 각각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4회초에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6회초에는 요키시를 상대로 두 번째 안타를 때렸다.

허문회 감독은 최근 마차도의 타격에 대해 "리그 투수들이 자신을 상대로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떨어지는 공의 대응과 집중력 모두 나아진 모습이다.

자신감이 붙은 마차도는 8회초 타석에서 키움 우완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초구부터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강습타구는 3루수 옆을 스쳐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귀중한 추가 득점이었다.

롯데는 기세를 이어갔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대타 김재유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키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대5로 이겼다. 길었던 고척돔 9연패를 끊었다.

허문회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마차도는 4타수 3타수 2득점 1타점으로 중심타선에 배치된 지명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좌완 요키시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차도는 경기 막판 유격수로 투입돼 굳히기에 들어간 팀 수비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롯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2패)을 올렸다. 마무리 김원중은 9회에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시즌 7세이브를 기록했다.

유격수와 3루수로 각각 선발 출전한 배성근과 김민수는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고 김민수의 경우 2안타 1득점으로 타격 공헌 역시 좋았다.

6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한 요키시는 시즌 2패(5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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