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제공)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전 세계가 '반도'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만큼 이목이 쏠린 '부산행' 그 후 4년, 모두가 기다렸던 '반도'가 더 빨라진 좀비와 강력한 액션, 그리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찾는다.
올여름 극장가를 다시금 'K-좀비'로 달굴 '반도'(감독 연상호)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최근 2020 칸영화제에 공식초청 되며 '서울역' '부산행' '반도'로 이어지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됐을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반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은 "'반도'의 오프닝은 '부산행'과 동일한 시간대에 한 가족이 탈출했다가 난민이 된 정석(강동원)이 중심"이라며 "정석이 4년 후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듣고 반도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익숙했던 한국이 폐허가 된 채 4년 동안 버려졌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미술팀, CG팀과 논의해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이 배우들을 이끌기도 했다. 극을 끌고 갈 인물인 정석 역의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다. 배우로서 전작이 있는 작품의 뒷이야기를 한다는 게 약간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며 "한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었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폐허가 된 한국, 우리 영화 최초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 상황을 상상하고 이를 실제처럼 구현해내기 위해 프리프로덕션(영화 준비 단계)만 약 1년을 거쳤다. 대한민국 최고 VFX(Visual Effects·시각적 특수효과) 제작진이 약 1300컷의 CG 작업을 진행했다. '부산행' 때는 600컷이었다. 그만큼 전에 없던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공들였다.
(사진=NEW 제공)
김 노인 역의 권해효는 "이렇게 큰 규모의 장르영화는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가에 따라 내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배우들이 한 치의 의심 없이 연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도 프리프로덕션이 잘 준비된 덕분"이라며 "우리가 촬영할 가상공간을 다 만나본 후 현장에 들어갔다. 촬영 중 배우들은 자기 관점과 부딪힐 때도 있는데 함께하는 모든 배우가 연상호 감독의 세계에 확신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영화 속에서 잘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쉼 없이 끝까지 일관되게 밀어붙여 영화가 완성됐다. 그 힘이 극장에서 잘 보일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상호 감독도 이야기했지만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 강동원은 "이레가 좀비를 제일 많을 죽였을 것"이라 했고, 연 감독은 "'반도' 등장인물 중 전투력 최강"이라고 표현했다. 극 중 이레가 맡은 준 역은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을 펼친다.
이레는 "어릴 때부터 거친 환경에서 자라서 많은 것에 무뎌진 캐릭터다. 스스로 생존해야 해서 운전 방법을 터득할 수밖에 없었다"며 "카체이싱에 관한 평가는 관객분들이 해 주시는 걸로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려낼 연상호 감독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는 어떻든 당위라는 것을 희망으로 설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희망을 당위로 설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해효는 '반도'를 통해 침체된 극장가와 영화 산업에 활기가 생기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칸영화제가 모든 걸 판가름하는 기준은 아니겠지만, '반도'가 칸영화제 심사를 통해서 이미 검증받았다고 한다면 조금은 안심하고 관객을 만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최근 우리 영화계와 극장이 좀 어렵습니다. '반도'가 단순히 영화 한 편 개봉한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활기가 됐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마음을 담아 시원하게 영화도 즐기고 영화산업도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