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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이름만 100번! 정성천 감독의 이소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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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WK리그 개막전이 열린 15일 인천 남동전용경기장에서 경기 내내 가장 많은 이름이 불렸던 주인공인 이소담(등 번호 8번)은 결국 소속팀 인천 현대제철의 1대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사진=연합뉴스)

 

"소담아!!! 소담아!!!"

15일 인천 남동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현대제철과 수원도시공사의 2020 WK리그 개막전.

이 경기는 후반 9분에 터진 이소담의 결승골로 8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제철이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MVP는 유일한 골의 주인공 이소담이다.

경기 내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골을 노렸던 이소담은 후반 9분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이소담은 현대제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었지만 그라운드 곳곳을 활발하게 누비며 골 기회만을 노렸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정성천 현대제철 감독은 전, 후반 45분씩 90분 동안 충분히 100번은 넘게 이소담의 이름을 불렀다.

코로나19의 확산을 피해 무관중 경기로 열린 탓에 정 감독이 이소담의 이름을 부를 때 마다 경기장에 이소담의 이름이 유독 크게 울렸고, 경기 막판에는 이소담의 이름이 불릴 때 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이소담은 “감독님과 오래 함께 했는데 잘한 날도, 못하는 날도 내 이름을 항상 가장 많이 부르신다”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듯하다. 무언가 지시할 상황에서도 그냥 ‘소담아’라고 부르고는 말을 안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더 집중하고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활짝 웃었다.

정성천 감독의 애정이 가득 담긴 호출을 가장 많이 당한 이소담은 자신의 결승골을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정신을 놓을 만 하면 감독님이 눈빛을 쏴주고, 이름도 크게 불러줘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이소담의 반응은 정성천의 감독을 정확하게 꿰뚫은 그대로였다. 정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똑같다”면서도 “전반에 소담이에게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조금만 더 냉정하라고 주문했다. 그 효과로 후반에 한 골을 넣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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