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주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팀 타율 3할3푼3리의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사진=연합뉴스)
지난주 프로야구는 중위권 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한화의 역대 최장 연패 기록 달성 여부에 가려졌지만 차분하게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5~6위를 달리는 KIA, 롯데, 삼성이다. 이들 팀은 9~14일까지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 시즌 6경기에서 모두 4승 2패의 호성적을 냈다.
KIA는 kt, SK와 수도권 원정에서 모두 2승 1패씩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주말 LG와 2연전이 아쉽게 루징 시리즈로 끝났지만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쓸아담았다. 삼성도 키움, kt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일궈냈다.
14일 현재 KIA는 19승 17패로 4위 키움(20승 16패)에 1경기 차 5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18승 17패로 KIA에 0.5경기 차 6위다. 삼성이 17승 19패로 롯데에 1.5경기 차 7위다. 모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노릴 만하다.
KIA는 지난주 강력한 불펜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전상현이 3홀드, 박준표가 2홀드를 올리며 경기 중후반을 책임졌고, 마무리 문경찬이 3세이브로 뒷문을 든든히 잠갔다. 이른바 '박전문' 트리오는 올 시즌 47⅔이닝 자책점이 4개로 평균자책점(ERA)이 0.76에 불과하다.
KIA 선수들이 13일 SK와 원정에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뒤 기뻐하는 모습.(사진=KIA)
다만 KIA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전 2루수 김선빈에 이어 두산에서 이적해온 류지혁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선빈은 지난 9일 kt와 수원 원정에서 왼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됐다. 류지혁은 14일 SK와 인천 원정에서 9회 주루 플레이 중 쓰러졌는데 왼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최소 2주 이상 치료가 불가피하다.
KIA는 이번 주 상위권 도약의 시험대에 오른다. 주중 광주 안방에서 올 시즌 26승 9패의 최강팀 NC와 첫 대결을 펼친다. 이후 주말에는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1승 2패 열세에 있다. KIA는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올드 유니폼 데이'로 정하고 예전 타이거즈 왕조 시대의 상징인 '검빨 유니폼'을 입고 힘을 낸다는 각오다.
롯데는 주중 한화라는 보약을 만나 반등에 성공했다. 6월 첫 주 KIA에 3연패를 당하는 등 2승 4패로 부진했으나 한화를 상대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주간 팀 타율 3할3푼3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다.
다만 주말 LG와 잠실 3연전이 아쉬웠다. 특히 롯데는 12일도 7회까지 2 대 1로 앞서 연승의 상승세를 잇는 듯했다. 그러나 8회 아쉽게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0회말 정근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분루를 삼켰다. 이번 주 키움, kt와 수도권 원정이 5위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7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한 삼성 오승환.(사진=연합뉴스)
삼성은 지난주 든든한 지원군들의 합류로 힘을 얻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도박 징계를 마치고 1군에 등록한 데 이어 이달 초 박해민에 이어 구자욱까지 합류했다. 물론 오승환은 아직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갖는다.
지난달 22일 이후 지난 5일 복귀한 박해민은 지난주 타율 1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6경기 타율 6할4푼7리(17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더했다. 구자욱도 복귀 후 6경기 타율 4할1푼7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2개에 2루타 3방, 6타점까지 장타력도 폭발했다.
5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주중 3위 두산과 잠실 원정에 나서는데 앞선 3연전에서는 1승 2패로 밀렸다. 주말에는 KIA의 안방으로 건너가 5위 싸움의 진검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