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검찰 간부와 기자 사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구설에 오른 채널A 기자들을 추가 고발했다. 채널A 당사자 기자는 현재 검찰의 수사가 편향적이라며, 자신의 기소 여부를 수사팀이 아닌 전문자문단에게 판단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5일 채널A 홍모 사회부장과 배모 법조팀장, 백모 기자 등 3명을 강요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3명은 앞서 '검언유착' 의혹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채널A 이모 기자의 상급자 또는 법조팀 동료다. 채널A 보고라인은 이 기자에서 배 팀장, 홍 부장 순으로 이어진다.
민언련은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홍 부장과 배 팀장은 당시 사건에 관해 수시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취재방향 등과 관련된 지시 등을 내리면서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기자는 이 기자와 동행하면서 취재를 하거나 피해자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 지모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깊숙이 개입해 공동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채널A는 지난달 발표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이 기자의 취재는 자발적으로 시작됐고, 유착 의혹에 얽힌 현직 검찰 관계자와 논의한 정황이나 구체적인 녹음파일은 따로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안을 매듭지었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구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협박성 취재 및 검찰-언론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추가고발 기자회견에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이 기자를 포함해 상급자인 홍 부장과 배 팀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해 이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한 경위와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MBC는 이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이 전 대표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민언련은 이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에 압수수색을 들어갔고, 소속 기자들과 대치 끝에 약 41만에 철수했다.
이런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채널A 이 기자는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했다. 전문수사자문단은 현직 검사와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다.
이 기자 측 변호인은 "법리적으로 강요미수죄가 성립될 수 없는 사안임에도 균형있고 절제된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며 현 수사팀의 수사 결론을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 수사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다수의 검사 등으로 전문수사자문단을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형사소송법 절차와 법리에 의해 공정한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