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한 인터넷 카페에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당시 출동했던 경찰 댓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사진=진유정 기자)
지난 7일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일명 '원주 방화,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한 세부 수사 내용처럼 보이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80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지난 11일 오후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당시 출동했던 경찰 댓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글은 사망한 10대 학생이 발견 된 당시 시신 상태와 학생 아버지의 전과, 구체적인 사건 내용,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 글은 일부 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에 올랐던 내용을 누군가 공개 게시판으로 옮겨오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글을 올린 사람이 경찰을 사칭한 제3자일 경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가 되고 만약 실제 수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일 경우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공개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강원C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강원지방경찰청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물론 일반인이 허위 글을 작성했을 가능성 등까지 염두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원주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이 아파트 6층에 살던 부부가 숨져있고 아파트 안에서 발견된 10대 아들은 흉기에 찔린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부부는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실시한 부검 결과를 빠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