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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소통 끊은 대북 '삐라'…무슨 내용 담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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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체제 선전·심리전 위한 전단에서 최근엔 김정은 원핵 비판이 대다수
"北, 주민 영향 때문 아니라 체제 훼손에 민감"…'보수층 홍보 수단' 비판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남한과의 모든 소통 수단을 단절하면서 '삐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내용이길래 북한은 전단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제삼은 전단은 지난달 31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것으로 당시 이 단체는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냈다.

눈에 띄는 대북전단은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합성한 현수막이다.

이 대북전단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미사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해 빨간 고딕체로 김 위원장을 '위선자'로 지칭했다.

지난 5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대신해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핵 미치광 김정은 놈 때려부셔요'라는 글귀가 들어가 있다.

해당 현수막에는 '북극성' SLBM, '화성' ICBM을 양손에 들고 인상을 쓰고 있는 김 위원장의 얼굴과 함께 '잔인한 살인독재자 김정은의 거짓 대화 공세,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말자'고 적혀있다.

이외에도 '굶주린 인민의 피땀으로 핵 로케트 도발에 미쳐버린 김정은을 인류가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북전단, '맏형 김정남을 잔인하게 살해한 인간백정 김정은'과 같은 문구가 새겨진 대북전단 등도 있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은 북한 동포들에게 탈북민들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다. 이것을 막겠다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머리를 조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른바 '삐라'로 불리는 대북전단은 과거 체제 선전, 심리전을 위해 남북 모두 상대를 향해 살포해 오던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효과성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정부 주도 전단 살포는 중단됐고, 북한 역시 비용문제 등으로 대남전단을 날리지 않았다.

이후 탈북민 단체 등 국내 민간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대북전단 살포행사 등을 진행했는데 이들 단체가 뿌리는 대북전단 내용은 남북 체제 선전전이 치열했던 80년대 대북 전단과 많은 차이가 있다.

80년대엔 북한 지도자에 대한 비방보다 남한 체제 우위를 홍보하기 위한 이미지, 문구 등을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여성 모델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 등 선정적 이미지로 북한 주민의 이탈을 회유하는 글귀를 담은 대북 전단들도 많았다.

다만 최근 국내 탈북자단체가 살포하는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의 설득, 남한 체제 과시보다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뤄 일각에선 북한주민들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라 보수층 홍보 수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대북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전단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북한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체제훼손과 존엄모독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 집단"이라며 "일부 탈북단체들이 '삐라'가 북한주민들에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민감한 것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북한체제의 특수성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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