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이낙연 당대표 출마선언…반대론 의식했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낙연 측 "6월 하순에나 전당대회 출마 선언 가능"
예상보다 늦었지만 서두르진 않을 듯
'더미래'·김두관 등 당내선 출마 만류 여론 계속 불거져
靑 부담 우려도…그래도 아직은 대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전당대회, 즉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이 늦어지고 있다.

일단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반대론, 신중론이 표면화하면서 고심이 거듭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낙연, '8월 전당대회' 출마 입장 표명 늦어져

이 위원장의 한 측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6월 하순경, 20일 이후에나 (출마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달 초쯤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보다 한참 늦어진 셈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출마 결심을 굳혔다. 선언은 내주 초 정도 돼야 할 것 같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대체로 그 말이 맞다"고 밝혔었다.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지 않으면서 본인이 역할을 맡은 '국난 극복'에 고삐를 풀 여력이 없다는 게 이 위원장 측 설명이다. 다른 측근은 통화에서 "집중해야 할 의제를 정당 내부로 옮겨오는 게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시에 김부겸 전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잠재적 경쟁 후보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 성품상 제일 먼저 나서진 않을 것 같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다만 다른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 관련 전국 순회 간담회가 자칫 선거운동으로 비칠까 싶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기왕 늦어진 김에 전준위(전당대회 준비위원회) 후보등록 일정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靑 중심 국정운영에 부담? 커지는 신중론

최근 당내에선 이 위원장이 출마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표면화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져 과열 양상을 보이면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지난 3일 모임에서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이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안건으로 채택한 건 아니지만 우려가 교차했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권주자가 7개월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고 썼다.

'대선 출마 예정자는 선거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 탓에 이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 독주로 당내 세력을 키울 경우 청와대 중심 국정 운영에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기도 한다. 정권 후반기 국정과제 수행에 잡음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물론 아직까진 당내에서 '이낙연 대세론'이 강하다.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코로나19 관련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릴 경우 변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체육관에 모이게 되면 현장연설을 듣고 표심이 바뀔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온라인에선 그럴 여지가 적다"며 "그렇게 되면 대중연설에 강한 김부겸 전 의원이 뒤집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낙연 위원장 본인도 현재로서는 전당대회 출마를 재고할 가능성은 없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도 "본인은 흔들림이 없다.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