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훈풍'에 철강업 기대감 솔솔…실현엔 좀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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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發 '잭팟', 포스코‧현대 '후판' 위주 수익성 개선 계기
또 다른 전방산업 자동차‧건설 부진, 코로나19 대책 나와야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2사 내부에는 기대감이 흘렀다.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설비 가동 중단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와중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잭팟'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1일 카타르 국영기업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 계약을 맺었다. 이는 23조 6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업의 계약 수주는 철강업 발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반응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조선업체들이 철강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까진 1~2년의 시차가 있다"며 "당장 수익이 나는 소식은 아니지만, 금융기관의 신용도 평가 등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정식 수주하기에 앞서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를 말한다. 슬롯 계약을 정식 계약으로 이어지고, 다시 철강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반색할 소식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현재 조선업을 비롯해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은 고스란히 후방산업인 철강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로 가동만으로 공급이 충분한 수준의 수요"라며 "당장 전기로 가동을 할 필요가 없어 한 달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노후 설비 교체 문제로 중단 중이던 광양 3고로의 재가동 시점을 당초 5월로 잡았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늦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업에 납품하는 비중을 20~25% 선이라고 공개했다. 이중 조선업의 경우 두꺼운 강판인 후판을 사용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브라질 채굴이 중단된 데 비해 중국의 공장가동이 일부 살아나면서 중국산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국내 조선업이 부진하면서 후판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업이 활기를 띄게 되면 수요 창출이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계산 효과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철강업의 상황에서 보듯이 단시일 내 수요가 늘어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무한정 버티기만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년 뒤 코로나19 상황에서 탈출하게 되면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설비를 축소해선 안 된다고는 하지만 현장의 어려움은 그것보다 더 크다"며 "자금 지원 등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대책이 필요한데, 정부 지원도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려감을 피력했다.

결국 자동차 산업 등 다른 전방기업들도 살아나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시장의 5월 판매량이 지난 4월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판매량이지만, 같은 기간 미국‧일본 차에 비해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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