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나다 보면, 조금씩 진전은 있기 마련이지"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5일 취임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고 나와 한 말이다.
세 사람은 일요일인 7일에도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 8일에 열릴 수도 있는 2차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다시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 협상을 하기로 했다. 그 전에 3자가 비공식으로 만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40분 가까이 배석자 없이 첫 회동을 했다. 복도 밖으로 이따금 김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긴 했지만, 고성이 오간 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국회 의장실에서 첫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더니 각자의 집무실로 헤어지기 전,
"아이고, 힘들다"
면서 국회 본청 안 복도에서 기지개를 켰다.
한 치의 양보가 없었던 여야만의 회동과 달리 3자 회동에서는 협상의 고민 지점이 더 깊어졌던 것으로 보였다.
박 국회의장은 회동에서 "양당에 '내가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가'라는 대목을 고민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또 "그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민수 공보수석이 밝혔다.
박 의장은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으로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하겠다"고 했다. 여야 모두에 압박을 주는 발언으로 보인다.
박병석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첫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원 구성은 의장이 상임위원을 선임하고, 상임위원장 선거는 본회의를 열어야 가능하다. 박 의장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회법은 '상임위원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수의 비율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 요청으로 의장이 선임하거나 개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원내대표들이 의장에 요청하는 시한은 첫 본회의가 열린 이틀 이내, 즉 7일까지이다. 7일로 예고된 3자 회동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