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신입생이 온다]통합당의 입 김은혜 "민주당 폭식하다 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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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릴레이 인터뷰⑾]미래통합당 분당갑 비대위 대변인 김은헤 의원
기자, 앵커, IT기업 임원에서 국회의원으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선임돼 활동
"비대위 통해 당을 구매하고 싶은 정당으로 만들 것"
"민주당 폭식하면 탈 나…권력비대로 합병증 초래"
"누가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나…윤미향 물러나야"
"분당 노후화된 곳 많아…1기 신도시 재생법안 추진"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은 만큼 입김도 세졌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일하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의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기성 정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솔직한 초선 '뉴비(newbie)'들의 거침없는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②]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③]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④] 미래통합당 부산 남구갑 박수영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⑤]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⑥]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⑦] 더불어민주당 전남 목포 김원이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⑧] 미래통합당 인천 중구·강화·옹진 배준영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⑨] 미래통합당 경북 포항남구·울릉 김병욱 의원
[초선 릴레이 인터뷰⑩] 정의당 비례대표·혁신위원장 장혜영 의원
[초선 릴레이 인터뷰⑾] 미래통합당 분당갑·비대위 대변인 김은혜 의원
(계속)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 155명 모두가 바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미래통합당 김은혜 의원은 유독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거대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을 챙기면서 동시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미래통합당의 입으로 활동 중인 김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개원 움직임과 상임위원장 독식 발언에 "본인들만 폭식하고 과식하면 분명 탈이 나신다"며 "권력 비대로 인한 합병증도 분명히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의원

 

당의 재건을 위해 합류한 통합당 비대위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그동안 통합당을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었고 감동을 줄 상품도 아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위는 국민의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따라잡을 수 있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비대위원 구성을 봐도 청년과 여성, 미래에 맞닿아 있다"며 "통합당을 정치 맛집으로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어느 순간부터 수도권도 통합당에 험지가 된 것 같다. 성남시장도, 경기도지사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성남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 그 이유는?
=저도 제가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분당갑도 30년이 된 신도시다. 과거에는 보수의 아성으로 분류됐지만 민주당 의원에게 한차례 패배한 곳이기도 하다. 다시 탈환하라는 당의 명령을 받았고 35일간 선거 운동을 했다. '최선을 다하면 지고 죽을힘을 다하면 이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았고, 정치 신인인 제게 내거티브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이끌어 준 것이 오히려 분당 주민께 저를 그대로 보일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 김 전 의원께 감사하다.

-그래도 당은 총선에서 고전했다. 이유는?
=통합당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세워졌고 당의 패배에 대해서는 면밀히 보고 있다.

일단 저희가 국민이 어려울 때 기댈 언덕을 찾으셨지만 저희가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지 못했다. 불평등과 불공정 등 보수가 충분히 감싸 안을 수 있는 어젠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미래를 얘기하지 못하고 과거에 저희 발이 붙어있었던 것 같다. 이제 통합당은 그 잃어버렸던 희망을 다시 주워서 국민 손에 안겨드리고, 쥐어드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는 '비전도, 희망도, 미래도 손에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당이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기자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하자'고 생각했다. 저는 사실 변한 것은 없고 꿈을 발현하는 방식이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IT기업 임원, 정치인으로 색깔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초대 수상 콘라트 아데나워는 폐허에 가까운 그 황무지 위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세웠다. 이스라엘과의 배상 협상, 프랑스와의 독불 조약 등도 지난한 설득의 과정이었는데 타협하고 대화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어떻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 정치인이라 생각한다.

미래통합당은 지금 쓰러져 있다. 그렇지만 쓰러진 것은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통합당이 쓰러져 있는 상태라 말했다. 비대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비대위원 면면을 보시면 당이 지향하는 비전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비대위원 구성을 보면 표현하는 바가 청년, 여성, 미래에 맞닿아 있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1987년생이다. 최고위원처럼 분류되는 비대위원 중에 역대 가장 젊은 층이 아닐까 싶다. 이분들에게 민심을 물어보면, 청년의 미래를 물어보면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통합당을 보면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고 싶어야 하는 데 매력적인 상품이 아닌 것 같고, 구매하고 싶어도 포장지도 조금 예전 것 같고, 뜯어봐도 예전에는 알찼는데 지금은 그저 그렇다고 말한다.

비대위는 국민에게 건강도 챙겨드리고 입맛도 따라잡을 수 있는 신상품 메뉴를 개발하려 한다. 그런 정치 맛집을 비대위를 통해서 차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비대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성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비대위원 1명 정도는 구(舊) 미래한국당의 전문가 그룹이 들어오면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또 총선을 되돌아보면 호남에서 저희가 제대로 된 저희 면모를 보여드리지 못했다. 우리 당은 전북·전남·광주의 28개 선거구에서 19명밖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것은 전국정당이라 할 수 없다. 비대위에 호남 위원 1명 정도를 넣었다면 더 많은 여론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당이 5일 임시국회를 추진하는 등 통합당이 빠진 채 개원을 준비 중이다. 어떻게 보는가
=보통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지 않는가. 한세대를 이어온 관행과 상식이 국민이 바라는 건강한 국회의 첫걸음인데 이렇게 처음부터 집권 여당이 말로만 야당과 정치적 겸상을 하는 것처럼 상을 차려놓고서 상대방은 한 입도 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본인들만 폭식하고 과식하면 분명 탈이 난다. 권력 비대로 합병증이 분명히 초래된다.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정치인데 왜 국회에만 들어가면 못 느낄까. 폭식하면 탈 난다고 말하고 싶다.

-통합당 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윤미향 의원 사태 어떻게 보는가
=의원이나 TF위원을 떠나 이용수 할머니 사태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위안부는 한국 역사에서 여성들에겐 가슴 아픈 트라우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되신 분들, 삶을 유린당한 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비난하고 거친 말을 할 권한은 없다. 이용수 할머니가 친일파로 불리고 있다는데 누가 그분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피해자라고 존중하고 모시다가 이제 와서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서, 진영 논리에 따라서 할머니를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몰고 있다.

윤미향 의원도 사퇴하고 시민단체에서 순수하게 일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게 손쉽게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서 낯빛과 얼굴을 바꾸고 있다. 이미 국민들이 마음속에서 입장을 정했을 것이다.

-비대위를 하며 김종인 위원장, 직접 보니깐 어떤가
=압축 화법을 구사하신다.

-말을 잘 못 알아듣겠다는 것인가
=철학과 역사가 몇 마디 말에 농축돼있다. 저를 포함한 기자들도 아마 당분간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이다.

-지역은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 1호 법안은
=지역은 한시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35일간 선거해서 그 지역에 온 저를 선택한 지역 주민을 잊을 순 없다. 제가 당직을 맡으면 지역 주민을 제대로 만나지 못할까 봐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화상회의 앱을 깔았다. 화상회의 앱으로 지역주민을 실시간으로 만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물리적 거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주말에도 주민과 힘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1호 법안은 가칭으로 '1기 신도시 재생 법안'으로 생각했다. 분당은 30년 전에 주민 39만 명으로 계획된 도시이지만 현재 48만 명을 넘어섰다. 쾌적한 환경을 누리기엔 노후화된 곳이 많고 고쳐야 할 곳도 많다. 이렇게 되면 재개발 재건축도 도모해야 하지만 용적률, 건폐율에 대한 탄력적 적용도 필요하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스마트시티와 5G기술, 화상 회의나 커넥티드 시티를 위해서 기존 인프라를 도심 안에서 훨씬 잘 살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혹은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주변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가칭 1기 신도시 재생법안은 환경, 미래, 미래지향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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