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야권 9월 입법회 선거에서 '넘사벽' 과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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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회 선거 앞두고 사상 최대 유권자 등록
유권자 증가가 범민주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듯
홍콩보안법 반발 민심 등 고려하면 '선거혁명'도 가능
지난해 지방선거때는 18개구 중 17개구 석권 대기록

홍콩 입법회 건물 (사진=연합뉴스)

 

홍콩은 오는 9월에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선거를 치른다.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대의 유권자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11월 지방의회 선거에서 나타났던 선거혁명이 다시 한번 일어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경찰의 집회 불허와 시위 강경 대처 등으로 중국 정부가 직접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는데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9월 입법회 선거가 홍콩인들의 반발을 나타내는 바로비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일 보도에 따르면 9월 입법회 선거에 유권자 445만여 명이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보다 7.8%, 4년 전인 2016년 입법회 선거 때보다는 18%나 늘어난 수치다.

유권자 증가가 여권인 친중파와 야권인 범민주진영(반중파) 어느 쪽에 유리할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범민주진영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콩에서는 대규모 대중운동이 있은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유권자가 늘었고, 해당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은 선전했다. 2014년 우산혁명 직후 치러진 2016년 입법회 선거도 그랬고 가깝게는 송환법 반대시위 끝물에 치러진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역사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에 입법회 선거를 앞둔 등록 유권자 증가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입법회에서 과반 확보를 노리는 범민주 진영이 대대적인 유권자 확장 캠페인을 벌인 데 힘입은 바가 크다.

홍콩 입법회 의원은 70명으로 구성되는 35명은 지역구 직선으로, 35명은 각 직능에서 선발되는 직능대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예전 같으면 35명을 직선으로 뽑는 지역구에서 선전하더라도 각 직능의 등록 유권자들에 의해 선출되는 직능 대표가 친중파가 다수여서 과반 의석은 언감생심이었다.

2016년 입법회 선거에서 범민주지영이 지역구 35석 가운데 과반인 19석을 확보하고도 전체 의석은 30석에 머문 것도 직능대표 상당수가 친중파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일어난 선거혁명과 이번에 중국 당국이 홍콩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는 데 대한 반발 여론 등을 감안하면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과반을 점하는 게 '넘사벽'만은 아니다.

영국해외시민여권을 흔드는 홍콩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우선 지역구 35석은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상당 부분이 범민주 진영에 돌아갈 수 있다.

직능대표 성격의 35석 가운데 5석도 엄밀히 말하면 주민직선제라고 할 수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뽑는 1명과 자격이 지방의원으로 국한되는 후보 중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8개 구 중 17개 구를 야권이 석권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

나머지 순수한 의미의 직능대표 30명도 모두 친중파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2016년 입법회 선거때도 30석 가운데 8석은 야권이 가져왔다. 범민주진영은 이번에 직능대표 선출을 위한 유권자 배가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홍콩의 입법회 선거구조가 복잡하지만 하나 하나 뜯어보고 2019년의 승리 경험과 홍콩보안법이라는 2020년의 특수한 사정까지 고려하면 과반 확보는 범민주 진영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범민주 진영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늘어난 유권자가 모두 범민주 지지자라고 단정할 수 없고, 중국 당국에 의해 통제되는 홍콩정부가 후보 자격 제한, 선거 연기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헬레나 웡 대변인은 SCMP 인터뷰에서 "당국이 범민주 진영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거나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는 등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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