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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V-리그 복귀 타진, 넘어야 할 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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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시 최고 연봉 7억원, 샐러리캡도 맞춰야

'자유의 몸'이 된 김연경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된 유럽리그를 떠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V-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사진=연합뉴스)

 

‘배구 여제’의 V-리그 복귀. 분명 반길 일이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

지난 시즌까지 터키 리그 엑자시바시 소속이던 김연경은 최근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달 21일 엑자시바시가 김연경과 상호 합의를 통한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륙별 예선 중 복근을 다친 김연경은 당시 소속팀 엑자시바시의 동의를 얻어 터키가 아닌 한국에 머물며 재활을 소화했다. 3주간 국내에 머물던 김연경은 소속팀 일정을 위해 터키로 출국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리그가 중단되며 사실상 계약 종료를 맞았다.

김연경의 새로운 소속팀 찾기는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유행인 데다 도쿄올림픽마저 1년 뒤로 미뤄지며 김연경의 고민은 커졌다.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김연경의 몸값을 감당해온 유럽 리그가 사실상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는 리그가 진행되는 곳으로 이적해야 했다.

먼저 김연경이 2017~2018시즌 활약했던 중국 리그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올랐다. 당시 김연경은 상하이에서 1년간 활약하다 리그 경쟁력이 한 수 위인 유럽 리그로 돌아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유럽 리그의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장 유럽 복귀는 비현실적이다. 건강 문제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1년 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적더라도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는 리그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김연경이 해외 리그 생활을 시작한 2009년 이전까지 몸담았던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하는 경우 원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을 통해 복귀해야 한다. 현재 V-리그 내 신분이 '임의탈퇴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을 준비하며 ‘에이스’ 이재영을 잔류시키며 쌍둥이 동생인 세터 이다영도 영입해 ‘FA시장’의 승자가 됐다. 옵션을 포함한 23억원의 샐러리캡 가운데 무려 43%에 달하는 10억원을 선수 두 명에 쓴 것. 여기에 김연경까지 영입하려면 합당한 금전적 보상까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현재 V-리그는 각 팀이 14~18명의 선수를 등록하도록 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을 제외하고 리그 최소 규모로 선수단을 구성한다고 해도 12명에게 남은 13억원의 연봉을 나눠줘야 한다.

최근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던 김연경에게 리그 최고 연봉인 7억원을 보장할 경우 상황은 더욱 곤란해진다. 세 명의 선수가 17억원의 연봉을 가져가고, 최소 규모로 2020~2021시즌 팀을 운영하는 경우 11명이 남은 6억원을 나눠야 한다.

이 방법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김연경에게 적은 연봉을 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을 살 가능성도 크다.

김연경이 과거 박찬호가 KBO리그에 돌아올 때처럼 연봉을 크게 깎는 방법도 있지만 여전히 기량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뒷돈' 의혹을 살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방법도 아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흥국생명을 거쳐 다른 팀으로의 이적 또는 임대다. 다만 V-리그 내 이적 또는 임대의 경우 흥국생명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현실성은 떨어진다.

김연경 측 대리인은 2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연경 선수가 현 상황에 대해 (흥국생명 구단과) 편하게 대화를 나눈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나와 구단에 계신 분들에게 폐를 끼칠까 싶어 걱정스럽다. 상황에 맞춰 대화를 나눈다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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