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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유럽갈 돈이면 우주 관광 간다... 적금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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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기술적으로 큰 진보
발사체 및 캡슐 재활용, 완전 자율도킹도 성공
일론 머스크, 전자금융·전기차 등 다방면 활약
발사체 사업 초반에는 미치광이 취급 받기도
상업적 우주비행, 올해 하반기엔 가능할 전망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기혁(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우리 시각으로 어제 새벽이었죠? 미국의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유인 우주선은 총 9대뿐이었는데 다 정부가 주도해서 제작했어요. 그리고 국가 수로 따지자면 미국, 러시아, 중국 세 나라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쏟아 부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게 유인 우주선 발사인데요. 민간기업이 개발을 하고 발사하는 데까지 성공했으니까 이건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이런 일을 해낸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었습니다. SF 소설에 푹 빠져서 언젠가 화성에 지구인들이 이사 가도록 하겠다는 꿈을 꾸었던 그 괴짜 과학자가 결국 큰일을 낸 건데요. 자세한 얘기 좀 나눠보죠.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책임연구원 연결돼 있습니다. 최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최기혁> 네, 안녕하십니까?

(사진=유튜브 Space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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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우주선 이름이 크루 드래곤이던데 우주를 향해서 발사되던 순간 어떠셨어요?

◆ 최기혁> 뭐 아주 저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10년 전에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사업 책임자였거든요. 그래서 이소연 박사가 우주로 올라가는 것을 봤고 그런 사람으로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고요. 또 하나 큰 의미는 제가 볼 때는 우주가 과학과 탐사의 대상에서 이제는 산업과 비즈니스를 하는 그런 활동무대가 됐다는 데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 유인 우주선 발사는 몇 번 있었는데 이번에 특이한 점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민간기업이 해서 성공한 거라는 점. 그것 말고.

◆ 최기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 발사체의 재활용이 가능한 유인 우주선이라는 점도 큰 차이점이라면서요?

◆ 최기혁> 네, 그렇습니다. 기술적으로도 큰 진보가 있었고요. 말씀하신 대로 발사체가 다시 스스로 지상으로 내려와서 다음 발사 때 이용되는 재활용에 성공했고요. 그다음에 보통 한 번 타고 올라갔던 캡슐은 재사용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아마 캡슐까지도 재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하고 또 하나 도킹도 사람이 전혀 손을 대지 않는, 그 자율도킹, 완전한 자율도킹이 이루어졌습니다. 로봇 팔을 이용해서. 그런 것들이 기술적으로 큰 진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대단해요. 근데 이 대단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사람이 누군가 봤더니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는 또 누군가 했더니 여러분, 영화 아이언맨 아시죠? 그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 그 사람이라면서요?

◆ 최기혁> 네, 맞습니다. 그 일론 머스크는 많이 알려지긴 했는데요. 그분은 원래 남아공 태생입니다. 캐나다에서 대학 공부를 하고 또 미국으로 와서 또 대학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와 물리학을 전공을 했고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미 12살 때 꼬마죠, 꼬마 때 컴퓨터 게임을 스스로 개발을 해서 그걸 500불에 판매했다고 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최기혁> 어렸을 적부터 비즈니스 감각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비즈니스 감각만 남달랐던 게 아니라 과학적인 감각도 남달라서 두 가지가 다 되니까 이 사람은 전기차 테슬라를 만들기도 하고 그 유명한 페이팔 창업자이기도 하고.

◆ 최기혁> 맞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어떤 이력을 보면 과연 한 사람의 이력이 맞는가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페이팔을 창립을 해서 이베이에 매각을 했고요. 그다음에 스페이스X를 설립을 했고 또 잘 아는 테슬라 전기자동차. 또 하이퍼루프라는 초고속 열차 만드는 회사, 그다음에 또 최근에는 인공지능 오픈AI라는 회사도 만들고 뭐 거의 불가능에 도전을 해서 가능케 하는 그러한 인류 역사상 보기 힘든 뛰어난 분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진=AFP 연합)

 

◇ 김현정> 이 사람의 마지막, 일론 머스크의 마지막 꿈이 뭔고 하니 화성에 지구인들이 이사 가서 살 수 있게 하겠다 이거라면서요?

◆ 최기혁> 네, 맞습니다. 이분의 이력을 보면 뭐 다른 것보다도 본인이 꿈꿔 왔던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단계가 화성 탐사인데요. 처음에는 뭐 스페이스X 설립할 때, 20년 전입니다. 그때만 해도 그게 과연 가능하겠느냐. 뭐 보잉사나 록히드 마틴 같은 초대 기업도 쩔쩔매는 어려운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다들 미쳤다.

◇ 김현정> 미쳤다.(웃음)

◆ 최기혁> 번 돈이나 잘 가지고 있지 그걸 왜 거기다가 투자하냐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보기 좋게 성공을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최기혁> 그래서 화성 탐사도 예사롭지 않게 들립니다. 이분이라면 이루어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래요. 사실 말씀하셨듯이 약간 미치광이 취급 받던 사람인데 이번에 유인 우주선을 이렇게 발사에 성공하고 게다가 재활용까지 가능하게 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진짜 화성에도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화성에 지구인들이 이사 가서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사 가서 사는 거 말고 일반인들이 우주 관광이 가능해지는 이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세요, 학계에서는?

◆ 최기혁> 우주관광은 저희 우주를 전공하는 사람들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의외로 활성화된 분야입니다. 한 10년 전만 해도 우주관광이라는 건 꿈도 못 꿨거든요. 아주 그냥 죽을 고생을 다 해서 훈련받은 그런 아주 극소수의 우주인들만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라든지 아주 특수한 사람만 우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우주로 가는 것이 의외로 가까이 왔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블루오리진이라는, 이것도 또 제프 베조스라는 아마존 창업자가 만든 회사인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상업적인 비행을 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완전히 우주로 가는 건 아니고 100km 정도. 저희가 보통 준궤도라고 부릅니다. 우주의 살짝 경계선까지 갔다 오는 체험을 하는데 비용도 아주 천문학적인 비용은 아닙니다. 한 2억 원 정도.

◇ 김현정> 2억 원?

◆ 최기혁> 네. 좀 더 싸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우리 돈으로 2억 원?

◆ 최기혁> 그렇습니다. 뭐 적금을 열심히 들면 몇 년 후면 가능할 거로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완전한 지구 궤도를 도는 그런 관광이죠. 이번에 크루 드래곤을 이용해서 5년 내에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그건 좀 비쌉니다. 100억에서 200억 정도. 그런데 그것도 뭐 10년, 20년 후에는 요즘에 제트기를 타고, 여객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서 미국을 가든지 유럽 가는 정도 비용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일론 머스크가 얘기한 화성으로 우리가 이사 가서 사는 정도, 거기에 터 잡고 사는 정도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충족이 돼야 됩니까?

◆ 최기혁> 미국은 지금 국가적인 목표로 30년대에 유인 화성탐사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0년대에는 한 10명 정도가 가서 한 1년 정도 체류하는 그런 화성 탐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요.

◇ 김현정> 2030년대.

◆ 최기혁> 40년대, 50년대 가면 한 100여 명 정도가 체류하는 화성기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뭐 거기에 일반인도 갈 수 있겠죠. 어느 정도 건강이라든지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 김현정> 그러면 가서 산다는 게 저는 잘 그림이 안 그러져서 그런데 그러니까 지구 같은 환경으로 화성을 만들어놓고 우리가 지구처럼 살게 하겠다, 그건 아니고 지금 우주정거장이 있듯이 어떤 그런 큰 사람이 살 수 있는 캡슐? 뭔가를 만들어놓고 그 돔 안에서 사는 거예요?

◆ 최기혁>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존을 하려면 인간이 하루에 산소가 한 0.85kg 정도 필요하고요. 물이 한 100kg 정도 필요합니다. 뭐 저는 잘 씻지 않는 편이라 그 정도 물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정도의 산소와 물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기술적으로나 의학적으로는 사람이 견딜 수 있다고 해도 최근에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감입니다. 사람이 장기간 지구를 떠나서, 지구는 온통 파란 숲이지 않습니까? 주위에 아는 친구와 또 가족과 함께 그렇게 생활을 하다가 완전히 고립돼서, 화성은 온 천지가 다 아주 뻘겋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거기 살 수 있을까.

◆ 최기혁> 아주 생소한 환경에서 사람이 어떻게 견딜 것이냐 하는 것은 좀 더 연구가 돼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뭐 인류는 워낙 적응을 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 방법도 찾아내고 또 훈련이라든지 그런 것을 통해서 가능할 것으로 화성에 정착도 한 20~30년 후에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SF공상과학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얘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우리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하여튼 흥미롭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최기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항우연의 최기혁 책임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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