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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력시위에 자성의 목소리 "이러려고 나온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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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사회 분노,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폭력, 약탈, 방화로 물들자 곳곳서 "자제해야"

(사진=연합뉴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미국이 또 다시 큰 도전에 직면했다.

30일(현지시간)까지 엿새째 계속되고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폭력과 약탈, 방화로 물들고 있다.

경찰서와 시청 몇 곳이 방화로 전소됐고 법원과 지방의회 의사당은 반달리즘(공공기관 파손행위)으로 폐허로 변했다.

공권력이 유난히 강한 미국이지만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가 빌미가 된 시위다보니 불에 탄 순찰차들이 상징하듯 경찰권 행사도 무기력하다.

'화이바'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지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질 못하고 있다.

화재로 불탄 뉴욕시 경찰 차량(사진=연합뉴스)

 

이날 현재 4명이 사망했고 1600명이 체포됐다.

밤이면 야수로 변하는 시위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자유의 땅 미국에서 야간통행금지라는 초유의 카드까지 내놨다.

이날 20개 도시에서 밤 9시 이후 통행을 금지했거나 금지할 예정이다.

소요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National Guard, 연방군대가 아닌 지방군대)까지 출동시키는 것도 미국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와 일리노이주 등 12개 주에 주방위군 전개를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TV에 생중계로 노출되고 있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흑인들의 인권문제와 인종차별에 저항하기 위한 시위가 그 폭력성 때문에 흑인들에 대한 일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대형마트 타깃(Target) 매장에 난입해 망치로 금전 등록기를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애틀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ABC7과의 인터뷰에서 "창문을 깨고 경찰을 폭발시키려고 나온 게 아니잖냐"며 "그러니까 야간통금을 한다는 건데, 결국 우리의 시위가 야간에는 못하게 납치되는 꼴이 돼버렸잖냐"고 안타까워했다.

정치권에서도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각을 세워왔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대표적인 흑인 여성 시장인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가 약탈하면 발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폭동으로 더 악화된 측면이 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사태라서 사회갈등을 더욱더 예방하고 조정해야할 정치 리더십은 실종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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