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부터 길버트 번즈(오른쪽)에게 펀치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타이론 우들리 (사진=SPOTV NOW 제공)
UFC 웰터급 랭킹 1위 타이론 우들리(38·미국)가 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판정패 당하며 생에 첫 2연패 늪에 빠졌다.
우들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랭킹 6위 길버트 번즈(34·브라질)에게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우들리는 번즈가 5라운드 경험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처음부터 번즈의 체력을 빼는 전력으로 임했다. 우들리는 번즈를 많이 움직이게 한 뒤 달려드는 순간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번즈에게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우들리는 시작부터 번즈에게 타격을 허용하면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번즈는 1라운드 초반 적극적인 타격으로 우들리를 쓰러뜨리고 압도적인 파이팅을 자랑했다. 우들리는 번즈의 무자비한 파운딩을 허용하며 TKO 직전 위기까지 몰렸다. 우들리는 간신히 그라운드에서 벗어난 뒤 위기를 넘기고 1라운드를 종료했다.
우들리는 2라운드 초반 잠깐 선제공격을 하는 파이팅을 보였지만 이후 5라운드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않고 케이지에 등을 기댄 채 기다리는 경기를 계속했다. 위기 때는 어김없이 번즈를 끌어안으며 시간을 벌었다. 우들리의 예상과 달리 번즈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번즈는 5라운드에도 우들리가 클린치로 공격 의사가 없자 심판에게 두 손을 벌려 보이며 우들리의 경기력에 항의했다. 경기 내 자신감이 있던 번즈는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코너로 돌아가는 우들리의 등 뒤를 따라가거나 노려보는 모습까지 보였다.
5라운드 경기 직후 포효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번즈(오른쪽) (사진=SPOTV NOW 제공)
결국 5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자 번즈는 포효하며 자신의 승리를 일찌감치 축하했고 우들리는 침울한 표정으로 번즈에게 주먹 인사를 전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번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향해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이 전 챔피언(우들리)을 이겼다"면서 "다음 경기는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다"고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 의지를 보였다.
번즈는 종합격투기 전적 19승 3패로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들리는 19승 5패 1무로 2019년 3월 카마루 우스만과 5차 방어전에 이어 다시 패하며 생에 첫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