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북 유·초1,2·중3·고2 등교수업 시작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생애 첫 등교 초등학교 1학년 호기심 가득
학부모는 등교수업 우려반, 기대반
우려와 달리 초등 저학년 교사 지도 잘따라
"평소에도 중학생 통제 어려운데 앞으로 걱정"

초등학교 1, 2학년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27일 청주 중앙초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최범규 기자)

 

"보내는 게 맞는지 염려되지만, 친구들과 있으면 도움 되겠죠."

27일 오전 1, 2학년 학생들이 올해 처음 교실 수업을 위해 등교한 청주 중앙초등학교 교정.

이른 아침부터 전 교직원이 동원돼 학교 곳곳에서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등 방역조치와 함께 학생 간 거리두기 등 등교 지도에 나섰다.

8시 20분부터 학교 후문을 통해 먼저 2학년의 등교가 시작됐고, 오전 9시부터 정문에서 1학년 등교가 이뤄졌다.

전체 65개 학급으로 청주지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과대학교인 중앙초는 학생간 거리두기를 위해 홀·짝수반 격일제 등교 방식을 택했다. 이날은 홀수반 학생들이 등교했다.

특히 생애 처음 등교한 1학년 학생들의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가득했고,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던 몇몇 어린이들은 부모와 떨어지게 되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27일 교실수업을 위해 등교한 청주 중앙초 학생들. (사진=최범규 기자)

 

학부모들은 한참 동안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쉬이 자리를 뜨지 못했고,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학부모 김지아씨는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잘 따를까 걱정스럽다"며 "친구들과 한창 이야기도 할 시기인데 종일 마스크를 써야하니 답답할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학부모 김태훈씨는 "집에서는 교육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게 사실"이라며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걱정이 앞선 부모들이 학교급식을 거부하고 자녀를 집에 데려가기도 했다.

중앙초 인근 율량중학교에서도 이날 아침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됐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길게 줄을 선 학생들은 중앙 현관을 통해 발열 체크를 마친 뒤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기 다른 통로를 이용해 교실로 입실했다.

이 학교 3학년 박 모양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와도되나 싶기는 한데, 더 늦춰지기 전에 올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서 반갑고 좋다"고 말했다.

청주 율량중 3학년 학생들이 발열 검사를 받기 전 현관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김종현 기자)

 

몇몇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교해 학교에서 준비해둔 마스크를 쓰고 교실로 들어갔고, 뛰거나 빨리 걸어온 탓에 체온이 올라 별도 공간에서 5~10분간 대기하다 재측정 뒤 입실한 학생들도 있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초등학교 저학년은 교사의 지도에 일사불란하게 따랐지만, 중학교에서는 이따금 접촉을 제지하는 등 학생 통제를 위한 교사들의 큰소리가 들려왔다.

이 학교 A교사는 "사실 이런 일(코로나19 사태)이 없을때도 중학생들이 통제가 어려운데, 생활지도를 강하게 시키겠지만 나중에 걱정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도내에서는 지난주 고3 학생 1만 3700여명과 일부 소규모 초·중학교 학생들이, 이날은 고2와 중3, 초1, 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다음달 3일에는 고1과 중2, 초3, 4학년이, 다음달 8일에는 중 1과 초등학교 5, 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거리두기를 위해 지그재그 앉기 방식을 선택한 청주 율량초 급식실 모습. (사진=김종현 기자)

 

한편, 도교육청은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20학급 이상 초등학교와 13학급 이상 중학교, 고등학교는 같은 날 전교생의 2/3 이상이 등교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는 앞으로 학년별 순환 등교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실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각 학교는 지그재그나 한줄 앉기, 칸막이 설치 등 학교별 사정에 맞는 적합한 방법을 택해 급식을 실시한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