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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오심 논란' 김태형 감독의 솔깃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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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SK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비디오 판독 범위 확대와 관련해 솔깃한 제안을 했다.

심판이 재량에 따라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대상이 아니어도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면 어떠냐는 것이다. 김 감독은 "최근 비디오 판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넓히기보다 심판이 먼저 재량에 따라 확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것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t의 경기. 3회말 1사 1, 3루 LG 공격 때 3루 주자 정근우는 유강남의 외야 뜬공 때 태그업해 홈으로 쇄도했다. 슬라이딩이 공보다 빨라 정근우는 5 대 4로 달아나는 득점을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심은 정근우의 스타트가 외야수의 포구보다 빨랐다고 판정해 아웃이 됐다. 그러나 느린 화면으로 보면 정근우는 분명히 베이스를 밟고 있다가 포구 뒤에 스타트를 했다. 오심이었다.

다만 태그업 시 리터치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LG는 억울해도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 LG는 9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이겼지만 만약 졌다면 논란이 더 커질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심판조는 이달 초 볼 판정 논란으로 전원 2군으로 강등됐다가 지난주 복귀했다. 또 다른 심판 1명도 파울팁 삼진을 잘못 판정하고 상대 포수에게 이를 확인하는 대화가 공개되면서 2군에 내려갔다가 일주일 만에 복귀했다. 2군 강등 및 시즌 뒤 연봉 고과 등 불이익이 주어지면서 심판들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의 제안은 심판들의 압박감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김 감독은 "항상 아쉽고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감독은 판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판독 대상만 아니라 심판 본인들이 봤을 때 사실 확인을 위해 판독 요청을 하면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프로농구에서는 실제로 심판들이 각 팀들의 요청이 없어도 재량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판정을 내리기도 한다. 김 감독은 "그래 봐야 많아야 경기당 1건 정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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