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물 문화재, 서울시가 매입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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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훈 의원 "역사적·공공적 의미 큰 유물 시민 품에 돌려줘야"
국내외에서도 시민들이 지역 문화재 보존 운동에 참여 사례
최종호 교수 "스위 바젤, 경남도민 지역유물 환수 나서기도"

간송미술관이 27일 경매에 내놓는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왼쪽)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사진=국가문화유산포털)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재정적자를 이유로 보물 두 점을 경매에 내놓자 국내외 수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보물 문화재가 유출되거나 민간에 흘러가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되는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시작가가 각각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금동여래입상은 경남 거창군에서 출토된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불상양식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금동보상입상 역시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경남 거창군에서 출토됐지만 두 보물 모두 유래를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들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3)은 25일 "간송미술관의 보물과 같이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이 높은 작품을 매입해 시민들에게 상시 전시하는게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합리적으로 유물을 매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원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이 유물 구입을 위해 2년 간 총 약 86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며 "간송미술관의 경우 서울시유형문화재 4건을 보유하고 있지만 년 1~2회 정도만 전시회가 개최돼 역사적 유물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2018년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지속적으로 미술관의 미술품 매입이 다량의 작품보다 소량이라도 시민들에게 필요하고 귀중한 작품을 매입하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주문하면서, 서울시가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면 의회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지자체나 국가 운영 박물관 등이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이 높은 유물 매입·보존에 적극 나설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관리학과 최종호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스위스 바젤슈타트주의 주도 바젤에서는 지역 문화재가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시민들이 유물을 매입해 스위 바젤대학 박물관에 기증한 사례가 있다"며 "지역 소재 유물 보존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을 지키고 문화적 국력을 배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국내에서도 일제강점기때 반출된 고문서를 시민들이 나서 환수한 사례가 있다. 2005년 일본 고서점가에서 경매로 나온 선무공신 김시민 장군의 임진왜란 공신교서를 문화재 환수차원에서 방송사와 시민단체, 경남도민 등이 모금운동을 벌여 구입해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최 교수는 "민간이 소유한 보물 문화재를 매입해 지역사회 문화자산으로 보존하겠다는 서울시 의회의 주장은 합리적"이라면서 "지역의 유물을 보존하는 노력은 오늘날 주목받는 문화의 힘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문병훈 의원은 또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다양한 작품들을 보존 및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장고 건립 지원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 "간송미술관의 열악한 사례는 더 많다. 서울시는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이 높은 미술품과 유물을 적극 발굴해 시민들 품에 돌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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