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물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향해 '위안부 피해'에 대한 왜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영우)그 분은 소녀상 철거,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며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우파 언론들은 여기에 편승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지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천영우 이사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일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한국 시민단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어 "일본에 대한 비판은 커녕 '위안부 피해'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 전시 성범죄 실체 부정으로 이어져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영우 이사장은 전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정대협)에 대해 "'위안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였다"고 맹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도 천 전 수석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30년 가까이 일본의 반인도적인 범죄 사실을 알려온 정대협을 사익 추구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게 타당하고 옳으냐"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이해하는 외교수석이 역사 왜곡을 일삼은 일본의 유력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정의연을 비판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미향 의혹을 빌미로 정의연을 싸잡아 매도하려는 극우 세력의 반역사적, 반인륜적 작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