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룬 '김군', 들꽃영화상 대상 "생존자 목소리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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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김군'이 22일 열린 제7회 들꽃영화상 대상을 받았다. (사진=영화사 풀 제공) 확대이미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김군'이 올해 들꽃영화상 대상을 받았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 서울에서 제7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의 대상은 '김군'의 강상우 감독이었다. '김군'은 1980년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무장항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광주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그 시절의 기억과 기록을 집요하게 소환한 작품이다. 민주주의가 저절로 온 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 희생의 대가로 쟁취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한 해, 1.5년 동안 관객으로서 굉장히 행복한 한 해"라고 말문을 연 강 감독은 "너무 좋은 영화들을 관객으로서 즐길 수 있어서 되게 감사했고, 같이 후보로 오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저희 영화는 80년 5월에 이름 없이 사라진 한 분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시상식의 어떤 모토와도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김군도 그렇고 그때 돌아가신 다른 민간인분들의 죽음도 그렇고, 다시 조사를 시작하셔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은 저 혼자 만든 게 당연히 아니고, 광주에서 저희 영화를 도와주신 백여 명의 생존자 여러분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만들 수 있었다"라며 신연경-고유희 PD를 비롯한 제작진, 배급사와 홍보사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극영화 감독상은 '메기'의 이옥섭 감독이 받았다.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지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담은 이야기다.

이 감독은 "후보분들이 너무 쟁쟁하셔서… 오늘 진짜 이렇게 받을 줄 몰랐을 때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해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저희가 되게 서투른데 되게 대단하신 배우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라며 오늘 오지 못한 제작진에게도 맛있는 걸 사겠다고 해 수상소감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이태원'의 강유가람 감독이 받았다. '이태원'은 30년이 넘도록 격동의 이태원에서 살아온 삼숙, 나키, 영화 세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이들의 기억과 일상을 통해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강유가람 감독은 "정말 예상을 못 했던 상이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상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자신의 삶을 제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해 주신 주인공 삼숙, 영화, 나키 님께 드리는 상 같다"라며 함께 고생한 제작진과 배급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들꽃영화상은 저예산·독립영화를 기념하는 시상식으로,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제작비 10억 미만의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한다. 12개 경쟁 부문, 3개의 비경쟁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은 제7회 들꽃영화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김군' 강상우
▲ 극영화 감독상 : '메기' 이옥섭
▲ 다큐멘터리 감독상 : '이태원' 강유가람
▲ 극영화 신인감독상 : '작은빛' 조민재
▲ 민들레상 : '굿바이 마이 러브 NK:붉은 청춘' 김소영
▲ 여우주연상 : '벌새' 박지후
▲ 남우주연상 : '판소리 복서' 엄태구
▲ 조연상 : '이월' 이주원
▲ 신인배우상 : '이월' 조민경
▲ 프로듀서상 : '윤희에게' 박두희
▲ 촬영상 : '벌새' 강국현
▲ 음악상 : '판소리 복서' 장영규
▲ 시나리오상 : '이월' 김중현
▲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 '김복동' 송원근
▲ 공로상 : 전국예술영화관협회

첫 번째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제7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김군' 강상우 감독이다. 두 번째 사진은 수상자 단체 사진 (사진=들꽃영화상 공식 페이스북)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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