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리' 김진유 감독 "강릉서 영화하는 사람 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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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에필로그] 영화 '나는보리' 김진유 감독

영화 '나는 보리' 김진유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

 

코다(CODA⸱Child of Deaf Adult,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자녀)에 관한 에피소드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 '나는보리'는 김진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코다이기도 한 김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강릉 주문진 바다는 감독이 너무나도 잘 아는, 어릴 때부터 함께한 공간이다. 감독이 나고 자란 곳이 바로 강릉이다.

김 감독은 강릉에서 독립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지난 2017년 창립한 '인디하우스'는 독립영화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아이디어가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립영화인들에게 안식처가 되고자 하는 곳이다. 인디하우스 부설 독립영화지원센터는 독립영화제작 활성화를 위한 제작 워크숍과 컨설팅도 진행한다.

그곳에서 김 감독은 강릉 지역에서 만드는 독립영화 제작을 도와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매년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 워크숍을 통해 만난 수강생들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에 관해 피드백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강릉에서 영화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들이 모두 내 동료가 되는 것"이라며 "동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젠가 그들과 내 영화를 같이 하는 시간이 올 거라는 기대감도 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자신도 처음에 혼자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경험자로서 처음 영화에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는 "지역에서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인데,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진=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그는 함께하는 이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독립영화 도시 강릉'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힘들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다 강릉으로 이주하면 좋겠어요. 강릉은 생계만 해결된다면 여유로운 동네거든요. 서울에서 힘들게 작업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강릉에 모여서 영화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강릉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강원독립영화협회도 출범했다. 춘천의 장우진 감독, 원주의 박주환 감독, 강릉의 김진유 감독 등이 의기투합해 강릉 영화인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만든 협회다. 강원독립영화협회는 사전제작(춘천), 제작활동(강릉), 상영활동(원주) 등 지역별로 특화된 지원과 교육 등을 운영한다.

강릉에는 아직 제대로 된 후반작업 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대도시에 집중된 영화 지원 사업이 강릉을 비롯한 지역에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영화계에도 실질적인 인프라가 구축돼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면 지역 영화인들이 힘을 받아 더 좋은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기대감이 있다"며 "내가 하는 일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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