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출격을 기다리는 광주 마르코. (사진=광주FC 제공)
K리그1 승격팀과 K리그2 강등팀 모두 적응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올라왔다. 부산 아이파크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으로 승격했다. 광주는 2017년 이후 3년, 부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의 K리그1 복귀였다.
K리그가 긴 겨울잠을 깨고 개막했지만, 승격팀의 승리 소식은 아직이다. 광주와 부산 모두 2연패 후 3라운드에서 나란히 첫 승에 도전한다.
광주는 성남FC에 0대2, FC서울에 0대1로 패했다. 고작 2경기를 치렀지만, 확실히 K리그1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시민구단 특성상 K리그1으로 올라오고도 전력 보강이 수월하지 않았다.
3라운드 상대는 상주 상무다. 문선민, 권경원 등 현직 국가대표를 보유한 다크호스지만, 광주도 휴식을 취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와 두현석, 이희균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이 1부리그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만큼 더 과감하고 짜임새있는 플레이로 나설 생각"이라면서 "측면 자원들이 없는 게 아쉽지만, 철저한 분석과 훈련으로 상대 맞춤형 전략을 찾고 광주의 무기인 투혼과 끈끈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부산 역시 2연패에 빠졌다. 포항 스틸러스에 0대2, 전북 현대에 1대2로 졌다. K리그1에서 활약한 베테랑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3라운드도 쉽지 않다. 상대는 2강으로 꼽히는 울산 현대다. 김도훈 감독이 "18명 명단을 짜는 것도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말할 정도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조덕제 감독은 "울산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키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팀과의 경기 이후에 치러지는 나머지 팀과의 경기를 생각하면 시즌 초반에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우리의 템포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아길라르.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2018년 K리그1 승격과 함께 2위 돌풍을 일으킨 경남FC는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다시 K리그2로 떨어졌다. 승강제 도입 후 항상 상위권에 자리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하위로 자동 강등됐다.
경남과 제주 모두 재승격을 위해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승리가 없다. 경남은 2무, 제주는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경남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단순히 공격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2명의 수비수만 배치하는 등 조금은 파격적인 전술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남 드래곤즈와 0대0, 서울 이랜드와 2대2로 비겼다.
경남은 3라운드에서 안양FC를 만난다. 올해 2패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K리그2 3위에 오른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결국 골 결정력이 중요하다. 제리치의 부활이 필수다. 여기에 룩도 20일 울산대와 연습 경기에 출전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설기현 감독은 "내려서는 수비에 어떻게 대응할지 더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K리그2에서 가장 화끈하게 지갑을 연 구단 중 하나다. K리그1 득점왕 출신 정조국을 비롯해 남기일 사단을 다시 호출했다.
하지만 2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랜드와 1대1로 비겼고, 전남에 0대1로 패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슈팅 9개가 전부였다. 상대 슈팅도 5개로 막아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점했다.
3라운드 상대는 우승 후보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앞선 상대와 달리 라인을 내리지 않는 상대다. 남기일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아길라르를 꼽는 이유다.
남기일 감독은 "이번 경기는 지금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승부처인 동시에 무엇보다 팬들이 원하는 매치업이다. 아무래도 2경기 동안 승수 쌓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털어줘야 한다"면서 "아길라르가 키패스를 뿌려주고, 과감하게 슛까지 때려준다면 공격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