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신입생이 온다] 전용기 "시켜보니 일 잘한단 소리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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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릴레이 인터뷰②]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인
"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성 차별 문제 해결해야"
"김해영처럼 소신 굽히지 않고 의견 개진하고 싶다"
"정수 조정, 3% 캡 논의 다시 하고 소선거구제도 바꿔야"
"기성세대 내려오고 젊은 세대 올라오는 게 아닌, 다양한 세대 들어와야 세대 교체"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은 만큼 입김도 세졌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일하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의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기성 정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솔직한 초선 '뉴비(newbie)'들의 거침없는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②]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인
(계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강종민 기자)

 

선거 캠페인 스트레스로 폭식한 탓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전용기 당선인. 지난 국회에서는 전국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내 청년 목소리를 전했고, 자연스레 21대 국회에서도 유일한 '이남자(20대 남자)'가 됐다.

전 당선인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나왔던 부적절한 말은 사회에 만연해있던 성차별 이야기들이 부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은 하면 안된다고 잡아주면서 우리나라의 성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존 남성 정치인들보다는 진일보한 젠더관을 밝히기도 했다.

법사위에서는 지난달 4일 N번방 방지법 심사를 위한 회의에서 "자기만족을 위해 이런 영상을 갖고 나 혼자 즐기는 것까지 처벌할 것이냐", "일기장에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처벌할 수는 없지 않냐"는 망언이 나온 바 있다.

전 당선인은 또 "당이 발전하려면 소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며 롤모델로 20대 국회의 대표적인 소신파였던 김해영 의원을 꼽았다.

그러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의견을 개진했던 것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당론과 달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 시 반대표를 던졌던 금태섭 의원에 대해선 "아무리 완벽한 소신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힘 모을 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내 혹독한 비례대표 경선을 뚫고 6번을 받았던 전 당선인은 선거 도중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순번도 뒤로 밀리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선거제 개정안의 부작용을 온몸으로 겪었던 만큼 "3% 캡 논의도 다시 한 번 해야 하고, 소선거구제도 바꿀 시기가 됐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다음은 우여곡절 끝에 원내 입성한 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성차별적인 당내 문화를 바꾸기 위해 남인순 의원이 주요 당직에 여성 30% 할당제를 제안했다. 어떤 직위에 여성의원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변인 같은 경우 여성이었으면 좋겠다. 다만 직책으로서 특정 성별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조차 차별이 될 수 있다. 남성, 여성을 떠나 국회의원으로서 능력이 되면 그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고 이를 독려하기 위해 30% 할당제를 주장하는 것 같다. 남성과 여성을 떠나 능력에 기반을 두어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자리에 포진해 있으면 좋겠다.

-"김해영처럼 되고 싶다"고 했는데, 왜 김해영 의원이 롤모델인가.
=청년 문제와 소신,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김 의원님이 아쉽게 낙선했는데, 본인 선거보다 많은 청년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밑바탕 역할을 하는 데 더 많이 노력해줬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역할했던 것을 존경하고 그 부분을 닮고 싶다. 또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의견을 개진했던 것도 닮고 싶다.

-소신과 당론이 다를 땐 어떻게 할 건가. 공수처 표결 시 금태섭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가 "소신이 아니고 배신"이라는 말도 들었다.
=당(黨)이라는 건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토론을 통해 얻어낸 게 당론이다. 자기 소신이 너무 완벽한 소신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힘을 모을 땐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게 아니다.

-소신 발언하다가 지도부나 지지자들에게 찍힐 것 같은 우려는 안되는지. 나중에 공천과 연결될 수도 있다.
=사리사욕 채우고자 정치하는 게 아니다. 어차피 정치하는 것, '젊은 사람 시켜놓으니까 일 잘하네' 이 정도 얘기는 듣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하겠다.

-선거제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는 뭔가.
=사표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연동형 비례제를 만들었던 건데, 3% 캡을 씌우면서 또 한 번의 사표 난립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의 아픔들을 충분히 반영해 사표 방지 논의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또 소선거구제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자리 싸움으로 가면 반대가 많겠지만, 국회의원 정수를 조정하는 것도 논의해 봐야 하지 않겠나.

-청년들에게 한마디
=이번에 국회에 2030 세대가 많이 진출했다.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 경험 없어 부족할 거라고 하시는 분들께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면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새로운 얘기 나올 거고 젊은 사람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성세대가 내려오고 젊은 세대가 올라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많이 분포해 있는 게 세대 교체라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들이 많아지면 청년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점, 바뀌어야 할 점들을 어머니, 아버지한테 말하기도 힘들지만 내 친구와 동료에겐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청년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다양한 목소리가 국회에 들어갈 거고 우리가 살 대한민국을 우리가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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