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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수능 또 연기? 불가...9월 학기제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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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등교 개학..불안한 건 사실
확진자 발생시 해당 학교 등교 중단
자가 진단 리스트 매일 보고하도록
경기도 교육청 "교장 재량권에 맡겨"
수능 미루자?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시 전형 9월 시작..미룰거면 아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지금 고3 학생들하고 학부모님들 문자가 엄청나게 들어와요.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은 ‘한 달 정도 수능을 연기하는 건 어떻겠느냐’ 사실 고3들이 너무 시험을 막 온라인 수업밖에 한 게 없는데 시험을 계속 봐야 된대요. 한 두어 달 동안. 그래서 조금 연기하면 어떻겠나.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기는 했습니다마는 아직 공론화가 된 건 아닙니다.

자, 이런 문제와 함께 내일 등교에 앞서서 방역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경기도로 가보겠습니다. 경기도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 연결하죠. 이재정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재정>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결국 학교 문을 열긴 여네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연합뉴스)

 

◆ 이재정> 그동안 다섯 번 등교를 미뤄오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학생들도 기다렸던 일이고 나라에서도 어떻든 가능한 학교 문은 열어야 한다 이런 원칙 아래 여기까지 왔는데요. 문제는 학생들도 불안하고 학교 측도 불안하고 저희도 다 불안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정> 과연 열어서 괜찮을지. 오늘 아침 불란서에서는 학교 개학을 11일 날 했는데. 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지금 70곳에서 지금 확진자가 나와서.

◇ 김현정> 프랑스요?

◆ 이재정> 네, 다시 다 닫았대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재정> 이게 싱가포르도 그렇고 지금 프랑스도 학교 개학을 했다가 이 사고가 나니까 학교 문을 다시 닫는 상황이 왔는데 우리 경우에도 이게 열었다가 다시 확진자가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게 참 지금도 걱정스러운 일이죠.

◇ 김현정> 그래서 이재정 교육감님은 ‘등교개학은 무리다’ 라고 계속 반대를 해 오셨던 것으로 제가 알아요. 지금도 솔직한 심정은 좀 미뤘으면 좋겠다 쪽이세요?

◆ 이재정> 저희 측의 교육장들, 각 지역 교육장들의 의견을 들어보거나 학교 현장을, 오늘도 제가 두 군데를 가볼 텐데요. 예를 들어보면 모두가 다 불안한 거거든요. 학부모들 특히 불안하고 아까 고3 학생 얘기도 들었습니다마는 고3 학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생각하면 불안하고. 이 불안한 상황에서 어떡하느냐라는 게 큰 문제고.

더 나아가서 12월 3일 날 수능시험을 예정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12월 3일, 12월 달에 가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게 다시 그때 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만약의 경우에 그때 가서 확산된다고 하면 어떻게 조치를 취할 거냐 하는 게 아주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죠.

◇ 김현정> 그런 걱정들을 하시는군요.

◆ 이재정> 예측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아무튼 감염병 의학계에서는 아무튼 12월달 가서 겨울에 다시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거듭 경고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솔직히 걱정은 되지만 어쨌든 지금 개학은, 등교개학은 정해진 거고 이대로 간다는 상황에서 우리가 뭔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될 텐데.

교육감님, 두 가지로 제가 나눠서 질문 드릴게요. 우선 방역의 차원에서 먼저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침들을 여러 가지 내놓고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만약의 경우입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만약에 확진자가 나오면 그때는 등교 중단입니까? 그런 지침은 세워놨어요?

◆ 이재정> 그 학교는 즉각 휴업으로 들어가고요. 그리고 원격수업으로 전환을 합니다.

◇ 김현정> 해당 학교만 셧다운입니까? 아니면 등교 중단입니까? 아니면 전국이 다입니까?

◆ 이재정> 아닙니다. 그 해당 학교만 우선 등교 중단을 하고. 원격수업으로 들어가는 거고요. 그래서 그런 조치는 아주 철저하게 잘 돼 있고요. 지금도 학생들의 경우 이미 벌써 일주일 전부터 자가에서 스스로 진단하는 그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문자가 오더라고요. 매일매일?

◆ 이재정> 그래서 학생들이 모바일이나 PC로 연락하도록 돼있고.

◇ 김현정> 열이 나느냐 안 나느냐 자가진단표 계속 보내고 있죠, 지금?

◆ 이재정> 맞습니다. 그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그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일주일 전부터 매일 그걸 학교에다 보고를 하고 의심 증상이 나면 등교를 하지 않도록 그렇게는 이미 사전조치는 돼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 김현정> 그럼 그 학교 학생들은 전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고 그동안은 온라인 수업하고 격차에 대한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되는 거라고 보고 계시는 거고요?

◆ 이재정>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온라인 수업으로 커버를 하겠지만 역시 지금 말씀대로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 외의 지침들은 각 시도 교육청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서울은 여러분, 서울의 경우는 고3들은 매일 등교합니다마는 고1, 2는 격주 운영을 권장하고 있고 중학교, 초등학교는 학급이나 학년 등 기준을 세워서 역시 여기도 격주로.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원격수업 배움터’ 같은 걸 따로 운영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거, 이런 식으로 굉장히 학년별로 촘촘하게 지침을 마련했던데, 경기도는 어떻습니까?

◆ 이재정> 이게 서울의 경우가 얘기가 될 수가 없어요. 서울하고 지역하고는 전혀 다른 다르거든요. 경기도 같은 경우는 31개 시군인데 시군마다 상황이 다 다르고요. 예를 들면 저쪽 연천, 포천 이쪽은 거의 감염 상황도 없기 때문에 거기는 사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좀 안전지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정> 그렇고 학교 규모에 따라서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의 원칙을 큰 틀에서 기준은 다 제시해 놓고 학교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는 학교 규모와 학교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 김현정> 교장한테 재량권을 줘야 되는 거군요?

◆ 이재정> 학교 선생님들의 의견도 듣고 학부모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학교 운영을 해 나가도록 그러니까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시차 등교를 하느냐, 학급 단위로 오전, 오후반으로 하느냐 학급은 어떻게 축소해서 하느냐 격주제로 하느냐 격일제로 하느냐,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학교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저는 그 자율권을 줬죠. 상황에 따라서 결정을 해라, 그렇게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학생들 의견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정> 학생들 의견을 들어서 반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학교마다.

◇ 김현정> 맞아요. 제일 걱정이 초등학생이에요. 초등학생들한테 ‘학교 오면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있어라를 지켜라’ 라고 할 건데 이 아이들이 좀 미안한 얘기지만 답답하면 벗을 수도 있거든요.

 

◆ 이재정>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금 예정을 보면 수업일수를 다 채우려면 최소한도 170일 이상을 해야 되거든요, 지금?

◇ 김현정> 그렇죠.

◆ 이재정> 휴업일 일부 빼준다 치더라도 그래서 수업일수를 다 채우려면 8월 중순까지 공부를 해야 됩니다. 그럼 6, 7, 8월은 얼마나 더운데 이 무더위 속에 냉방을 틀어놓는다 하더라도 공기 환기를 위해서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 상태에서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공부한다? 이건 정말 아주 살인적인 거죠.

◇ 김현정>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그럼?

◆ 이재정> 저는 이게 정말 걱정스러운 건 이런데다가 사회, 경제는 어렵고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나오고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너희들은 공부나 해라’,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학생들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어떤 결정을 하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이런 게 필요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서요. 학교에다 상당한 자율권을 주고 있죠.

◇ 김현정> 그 얘기는 우리 학교는 상당히 불안하다, 아이들이 등교했는데 마스크 자꾸 안 쓰는 아이들이 나오고 관리가 쉽지 않다는 학교는 다시 온라인수업으로 가도 된다 정도까지의 자율성을 주신 거예요?

◆ 이재정>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수업하기가 어려울 상황이다. 환경이, 날씨도 너무 덥고 에어컨을 틀어도 소용이 없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집으로 가서 온라인 수업으로 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일상적으로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을 양면을 다 같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있어요.

◇ 김현정> 경기도는 상당히 자율성을 줘서 온라인 수업 쭉 가는 것까지도 열어놓고 있다는 말씀. 두 번째 큰 틀의 이야기는 앞에 고3 학생 인터뷰 들으셨습니다마는 고3들한테는 이게 현실이에요. 그러니까 ‘너희들 운명으로 받아들여라’ 하기에는 좀 가혹하다는 의견들이 지금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 같은 경우는 ‘이번 해에만 한해서 대학 수능 일정을, 대학입시 일정을 한 달 정도 늦추자’ 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재정 교육감님 생각은 어떠세요?

◆ 이재정> 비상시기니까 정부가 그렇게 정할 수도 있으리라고 보는데. 학교 개학이라고 하는 것은 3월 1일부터 익년 2월 28일까지 고등교육법에 대학도 그렇게 정해져 있어요. 거기 시행령에도 3월에 학기를 시작하도록 돼 있고 이 법을 어떻게 하느냐 게 저는 문제가 되고요. 법에도 불구하고 한 달을 늦추자고 하면 정부가 어떤 조치를, 여러 가지 절차가 아마 필요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한 달 늦춘다는 걸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거라면 문제가 다른데. 그렇게 늦춘다고 (안전이 보장)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개학도 다섯 번을 연장해 왔는데.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자택에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안심이냐, 아니냐. 방역의 문제를 떠나서 학생들이 얘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업을 들을 시간이 너무 짧고 온라인 수업에만 의존하는 학생과 학원 다니고 과외 받고 이런 학생과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학교에서 수업 받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달라 이런 것 같아요.

◆ 이재정> 그런데 실제로 지금 상황으로 보면 수시의 전형이 9월 중순에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고등학교 과정을 거의 다 마쳐야 되는 게 9월 이전이거든요. 이게 실제로 9월 좀 넘어와서도 물론 할 수가 있겠지만 수시 전형 일정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9월 3일부터 시작이 돼서 각 학교에 들어가고. 그걸 위해서 수행평가를 다해야 되고 모의고사 보고 지필시험 보고 이게 모두 9차례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정이, 수능만 미뤄져어서는 안 되고 미뤄지려면 다 미뤄져야 되는 거군요?

◆ 이재정> 이게 전체가 다 미뤄져야 되는데 이 일정 자체가 아주 학생들에게는 살인적인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미루자는 것에 대해서는 그럼 어떻게 보세요?

◆ 이재정> 저는 이걸 미루더라도 미룰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현실적으로?

◆ 이재정> 네. 왜냐하면 3월부터 시작해서 원만하게 지필 시험도 보고 수행평가도 보고 이 모의고사도 보면 좀 여유가 있었는데 이미 3개월이 지나서 6월부터 이걸 시작하게 되니까 이게 촘촘하게 시험만 보다 보면 실제로 이게 시험 보기 위해서 공부하는 건지 공부를 위해서 하는 건지 잘 알 수가 없을 정도죠.

◇ 김현정> 그럼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돼요? 고3들?

◆ 이재정>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재수생들과의 격차라는 것도 생각해야 되고. 학교마다의 여러 가지 상황도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럼 지금 일정을 미루자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실까요?

◆ 이재정> 저는 이 상황에서 긴급히 우리가 생각할 것이 그래서 1학기를 제대로 못 마친다면 1학기를 2학기까지. 긴 1학기를 해서 학생들에게 수업에, 학습에 결손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9월 학기제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재정> 그래서 우리는 어차피 플랜 B로 9월 학기제를 지금 비상시국이니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 김현정> 저는 9월 학기제 불씨는 다 꺼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거 아닙니까?

◆ 이재정> 아니, 지금 상황이 이렇게 해서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수업을 해서 학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면, ‘없다면’ 입니다. 가정으로. 6월에 가서도 이걸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면 이렇게 해서 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우리가 애들에게 학습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수능시험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렇게 무리한 9차례의 지필고사, 모의고사, 수행평가 이런 걸 해서 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현장에 계신 분이니까 제가 잘 아실 것 같아서 그럼 이 질문 하나만 마지막으로 드릴게요. 지금 벌써 5월이죠. 6, 7, 8월 9월 학기를 시작하기엔 세 달밖에 안 남았는데 논의를 해서 9월 학기제 시작하는 게 문제가 없겠습니까?

◆ 이재정> 저는 이것이 어쩔 수가 없이 1학기 합니다를 2학기에 가서 공부를 하고 내년 1학기를 2학기로 공부를 하고 이 과정 속에서 21대 국회가 법을 바꿔서 내년 9월 학기부터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연다면 문제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번 학기를 9월 학기제처럼 시작하되 법은 내년부터 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럼 순차적으로 다 되지 않겠는가.

◆ 이재정> 저희들이 검토를 해 봤는데 그건 가능해서. 저는 이 안이 가장 플랜B로 구상이 돼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교육감님, 고맙습니다.

◆ 이재정>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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