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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의 KLPGA 챔피언십 우승, '고진영' 등장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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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함께 동계훈련 소화
최종일 경기 앞두고 통화서도 특별한 응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골프계가 중단됐다가 사실상 처음 시작한 정규투어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현경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우승하지 마라'는 조언을 듣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사진=KLPGA/박준석)

 

"언니가 우승하지 말라고 했어요"

우승 경쟁을 앞둔 후배 박현경(20)에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독특한 응원을 남겼다. 이 응원을 들은 박현경은 보란 듯 역전 우승을 맛봤다.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601야드)에서 끝난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동기가 무려 8승이나 합작한 '돌풍'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졌던 2020시즌 KLPGA투어가 시작하는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29번째 대회에서 거둔 의미 있는 첫 승이다.

박현경은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이루어져서 행복하다"며 "1라운드가 어머니 생신이라서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대회에 임했다. 오늘 우승이라는 생일 선물을 드려서 태어나서 제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 함께 루키였던 동기들이 8승이라는 우승을 합작했다. 많이 부러웠고 내가 그 승수를 더하지 못한 것에 아쉽고 속상했다"는 박현경은 "오늘 그 아쉬움을 날린 눈물이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투어 프로 출신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고 우승을 합작한 만큼 "아버지가 코스 공략, 바람 계산 등 늘 든든한 존재로 계셔서 좋다. 내가 실수하거나 경기를 잘 못 풀 때도 걱정 없다"며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현경의 첫 우승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 이는 바로 고진영이다. 박현경은 고진영의 코치인 이시우 코치에게 스윙 지도를 받았고, 덕분에 고진영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덕분에 KLPGA투어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고진영의 조언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고진영) 언니가 어제 통화에서 '우승하지 말라'고 했다"는 박현경은 "언니는 '항상 우승하려는 생각을 안 하고 플레이한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에 맡기라'는 등 늘 좋은 말을 해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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