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제공)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지상파 마지막 공개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 온 KBS2 '개그콘서트'가 휴식기를 갖는다.
KBS는 14일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한 '개그콘서트'는 햇수로 21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수많은 스타를 양성해 왔다.
또 다양한 유행어와 시대를 통찰한 코너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코미디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이 방송가 대세로 자리하면서 '개그콘서트'와 같은 정통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었다.
MBC '개그야', SBS '웃찾사' 등 다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개그콘서트' 역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개그콘서트'는 내부 프로그램의 변화와 주말에서 금요일로 시간대를 옮기는 등 새로운 시도로 반등을 꾀했지만,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분은 2.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라는 KBS 측의 설명과 달리 방송가 안팎에서는 사실상 '폐지'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