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뉴스]'총선 끝난지가 언젠데~' 갈팡질팡 여야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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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거돈·양정숙 제명했지만
'꼼수 논란' 우려로 사퇴 요구·고발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무위로
재난지원금 처리했지만, 잡음 여전

21대 총선이 끝난 지 막 2주가 지났다. 다른 때 같았으면 새 국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은 한창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 때지만 당 안팎에서 불거진 악재 때문에 여야 모두 갈팡질팡하고 있다

압승한 여당은 성추문에 부실검증 논란까지 터져 전전긍긍하고 있고, 참패한 야당은 수습방안에 대한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내홍에 휩싸였다. 몸살 앓고 있는 각당의 상황을 [딥뉴스]에서 짚어본다.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당선인(왼쪽/연합뉴스 제공),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오른쪽/윤창원 기자)

 


◇ 여당, 오거돈-양정숙 잇단 악재로 지지율 하락세

먼저 180석 슈퍼여당은 '선 긋기'에 바쁜 요즘이다.

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도 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

양 당선인은 4년 만에 재산 43억원을 불리는 과정에서 부동산 차명거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과거 진경준 전 검사장을 변론하고 정수장학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던 사실과 관련해 당에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당선인(오른쪽) (연합뉴스 제공)

 

민주당은 후폭풍을 우려해 양 당선인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제명당한 양 당선인이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갈 경우 '꼼수 논란'이 빚어질 것을 걱정하는 까닭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그만두세요' 하고 거듭 말하고 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난 2016년 양 당선인을 영입했던 사람이 설득해야 한다"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 작품 아니냐"라는 등의 얘기까지 오갔다고 한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나아가 양 당선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혐의로 의율돼 벌금 100만원 이상 판결을 받는다면 의원직을 다른 시민당 후보에게 승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는 중에 6주 만에 지지율이 꺾였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7.4%p 떨어진 45.2%를 기록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 "이해관계 얽혀 상식 안 통해"

미래통합당은 당 수습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 격화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 사퇴 뒤 심재철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그 역시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지도부 중에서 조경태 최고위원 말고는 모두가 생환에 실패했다.

그런 지도부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불러 당의 임시대표, 즉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내부 반발로 일단 무위에 그쳤다.

지도부는 당초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미뤄 '김종인 비대위' 활동기한을 늘리려 했다. 하지만 이를 의결할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

김 위원장은 4개월짜리 시한부 비대위를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심재철 권한대행은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하실 것"이라며 물러서야 했다

미래통합당이 지난달 28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추인을 위한 제1회 전국위원회를 열고 있다. 윤창원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러 방책을 써봤지만 어느 하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터라 수습 방안 도출이 쉽지 않다. 여기에 차기 당권, 대권 관련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이견 조율은 더 어려워졌다.

당선자 자격의 한 통합당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아무리 봐도 김종인 비대위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은데 구성원마다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개입돼 있다보니 상식적인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여야는 그나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긴급 재난지원금을 겨우 처리했다. 덕분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지원금이 다음 달 전 국민에게 지급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재원마련 방안을 두고 잡음이 그치지 않는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눈치 보며 끌려다니다 맥없이 합의했다"며 "정권도 정치인도 정당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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