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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12시간씩 일하다 확진…극단선택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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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병원서 코로나 감염돼 회복 뒤 12시간씩 일해와
부모도 모두 의사..."최전방 참호서 적들에게 죽임당해"

(사진=columbiadoctors 사이트 캡처)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미국 뉴욕의 한 의사가 극심한 스트레스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의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많은 코로나19 희생자를 내고 있는 뉴욕의 '프레스비테리언 앨런 병원'의 응급실장 로나 브린(49, 사진) 박사는 지난 26일 자해뒤 끝내 숨을 거뒀다.

브린 박사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 오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열흘간 회복기를 거쳐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그가 일하던 병원은 2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7일 기준 6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사망자가 입원해 있었다.

하지만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12시간 가까운 진료활동을 견디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동료 의사의 권유로 가족들이 있는 버니지아주 샬러츠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탈진상태에서 그녀는 다시 어머니가 의사로 일하고 있는 버지니아 대학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했다.

그리고 지난주말 언니네 집으로 갔다가 그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외상 외과의사 출신인 아버지 필립 브린은 NYT에 "딸은 전쟁터의 참호에 있었다. 최전선의 적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며 "딸의 죽음으로 병원의 실상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어떤 정신질환 병력도 없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에는 마치 넋이 나간 듯 코로나19 환자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를 얘기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병원 측은 성명을 내고 "브린 박사는 응급실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들에게 최고의 희망을 전해준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의 죽음을 확인한 샬롯츠빌 경찰서장 라샬 브래크니는 "의료 최전선의 전문가와 응급구조 요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신적, 신체적 면역이 없다"며 "이 사람들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일하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스트레스 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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