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가 돕자는데…때 아닌 '통합당 괘씸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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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도지사 감자 이어 아스파라거스 판매 나서
코로나19에 힘든 농가들 돕자는 취지인데…'불매' 움직임
일부 네티즌들 "감자 구매했더니 통합당 표로 돌아왔다" 비판
반발한 네티즌들 "지역혐오 부추기지 말라"…SNS서 '갑론을박'

(사진=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캡처)

 

강원도가 감자에 이어 아스파라거스 판매로 코로나19에 힘든 지역 농가를 돕고자 나섰지만 4·15 총선 결과로 때 아닌 비난에 휩싸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9일 SNS에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 판매를 공지했다. 최 도지사 SNS 프로필은 아스파라거스 농가에 방문한 사진으로, 이름 역시 '아스파라거스 파는 도지사'로 바뀌었다.

그는 "코로나로 수출길 막힌 농산품, 또 다시 부탁드린다"며 "이번에는 '채소의 왕' 아스파라거스다. 그 중에서도 수출만 하던 최상급 '엄지 굵기'"라고 아스파라거스 판매 소식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20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진품센터'에서 판매된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 1㎏ 2천박스는 전부 매진됐다.

최 도지사는 다음 판매가 23일이라고 공지하면서 "아스파라거스를 단숨에 다 팔아주셨다. 재배 농가들의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해 올린다.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됐다. 모두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4·15 총선 강원도 결과를 근거로 '불매'를 촉구하면서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불매'를 주장하는 이들은 감자 등 농산물 판매로 강원도 농가를 도왔지만 결국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런 도움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네티즌(아이디: sh****)은 "권성동을 국회의원 만들어주고 경제는 도와달라? 국민을 개돼지로 아느냐. 핑크(미래통합당) 당원들한테나 팔라"고 일침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di****)은 "감자 팔아주고도 통합당 찍은 농민들. 물건은 팔고 싶고, 표는 주기 싫고, 너무 이율배반적인 것 아닌가"라며 "당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기는 하다. 그렇게 앞뒤 다르게 살지 말라는 뜻으로"라고 '불매'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해당 네티즌들이 코로나19에 어려운 농가 살리기와 선거를 연관지으면서 또 다른 '지역혐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발적 의지로 강원도 농가를 도왔다고 해서, 정당한 투표권 행사를 비난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mo****)은 "강원도는 원래 경상도 뺨치게 보수 강세인 지역인데 5천원으로 '갑질'을 한다. 노인들이 통합당을 찍었다고 농작물을 안 산다고 하니 그럼 조용히 사지 말라. 강매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가 망할까봐 도지사가 나서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데 힘 빠지게 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당선율 높이고 싶으면 강원도 발전시켜서 청년층 유입이라도 시키든가"라고 덧붙였다.

애초에 통합당이 강원도에서 압승을 거둔 게 아니라는 반박도 거셌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강원도 총 의석수는 8석으로 이 중 통합당이 4석, 민주당이 3석, 무소속이 1석을 가져갔다.

이 네티즌(아이디: An****)은 "강원도 8석 중 3석이 더민주였다. 4석이 통합당이라 전국지도에 강원도 빨갛게 떴다고 감자 운운하는 사람들 수준 투명하다"면서 "꼬우면 이사와서 더민주 뽑아라. 그나마 젊은층 있는 원주·춘천이 더민주 뽑았더니 지역혐오 장난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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