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듀얼센스 컨트롤러 (사진=소니)
소니는 최근 햅틱 피드백, 적응형 트리거, 내장 마이크 등 흥미로운 몇가지 추가 기능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5(PS5) 컨트롤러 '듀얼센스(DualSense)'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기존 PS4 듀얼쇼크에서 큰 변화를 예고한 듀얼센스는 뚜렷한 투톤 컬러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인 PS5에서 가상현실 게임 지원 PSVR과 음성채팅 지원 등 일찌감치 궁금증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 라이트 바 위치·디자인 변경…앞에 불(LED) 들어옴? 기존 듀얼쇼크4 라이트 바는 PS 카메라 추적이 가능한 기준점에 맞춰 설계됐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게임에서 정밀한 모션제어 및 닌텐도 위(Wii) 스타일의 포인터 기능 구현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내장만으론 불가능한 기능이다.
히데키 니시노 소니 플랫폼 계획 및 관리담당 수석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컨트롤러의 라이트 바 위치를 변경했다"며 "듀얼쇼크4에서는 컨트롤러 상단 윗쪽에 위치했지만 듀얼센스에서는 터치 패드 양쪽에 약간 더 크게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니시노 수석부사장은 그러나 라이트 바 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소니가 공개한 공식 이미지에서 라이트 바는 터치패드가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로 듀얼쇼크4처럼 상단 윗쪽에 조명은 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터치패드 쪽에는 푸른색 LED가 켜진반면, 윗쪽은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
별도로 조명을 켤 수 있는지는 현재 알 수 없다. 듀얼센스 라이트 바는 게임에 참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역할 외에 특별한 기능은 없어 보인다. 물론 게임시 TV 모니터에 번사되는 푸른 불빛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특정 조건에서만 불이 켜지도록 방식을 변경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불이 켜지지 않는다면 기존 PS4 주변장치와 호환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듀얼센스, PSVR과 연동 되나
소니 PSVR (사진=소니)
라이트 비콘 추적 시스템은 PSVR이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PS4 듀얼쇼크부터 무브 컨트롤러, 헤드셋까지 이 빛을 이용한 추적 시스템이 사용된다.
소니는 현재의 PSVR과 차세대 PS5가 연동된다고 밝혔지만 PSVR 작동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PS4용 컨트롤러 사용도 가능할 전망이다.
소니가 공개한 동영상을 참고하면 듀얼센스가 특정 물체를 추적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PS5용 컨트롤러의 모양이나 색상을 추적하는 사물인식 방식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 이미 PS2에서 사용자의 손과 얼굴을 추적하기 위해 '아이토이' 카메라가 사용됐다.
다만, 단순히 이같은 방식만으로는 섬세한 사물 인식이 부정확 할 수 있어 PS5 VR을 위한 추가적인 기능이 머지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PSVR 사용을 위해 라이트 바 기능을 듀얼센스 컨트롤러에 따로 부착할 수 있을까. 소니는 최근 듀얼쇼크4 백버튼(Back Button Attachment for DualShock 4)을 출시했다. 차세대 콘솔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트 바 대신 애드온(add-on) 장치를 사용하도록 말이다.
◇ 듀얼센스 컨트롤러 후면에 뭔가 있나
소니 듀얼센스 컨트롤러 (사진=소니)
소니가 공개한 듀얼센스 공식 동영상에는 컨트롤러 후면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서 일수도 있지만 뭔가 다른 기능이 숨어있다면?
작년 말 소니가 PS5 출시를 불과 1년 앞두고 듀얼쇼크4 백버튼을 출시해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7년이나 지난 구형 콘솔을 위해 중요한 하드웨어를 내놨기 때문이다.
듀얼쇼크4 백버튼 공개 직후 이용자들과 업계는 이 것이 차세대 PS5에 등장할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인지, PS4용 듀얼쇼크 컨트롤러와 차세대 PS5용 컨트롤러를 양립하게 하려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듀얼센스 후면에 듀얼쇼크4 백버튼과 같은 새로운 애드온 장치들이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있을지 주목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엘리트 컨트롤러)는 후면 버튼 추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사전 공개된 기본 컨트롤러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 내장 마이크와 음소거 버튼 추가듀얼센스 컨트롤러에는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게임이나 단체 채팅에 헤드셋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돼 환영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소니는 듀얼쇼크4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꽂을 수 있는 3.5㎜ 표준 포트를 후면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듀얼센스에는 새로운 음소거 버튼이 지원되는데 음성 채팅과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아직 없다.
과거 엑스박스360용 번들 헤드셋은 사용자가 게임 중에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쉽게 조작이 가능한 음소거 스위치가 지원됐다. 차후 내놓은 헤드셋 어댑터는 컨트롤러에 애드온 결합 방식으로 양 엄지 가운데 위치했는데 호불호가 갈렸다.
공개된 듀얼쇼크에서는 별도의 어댑터 방식이 아닌 양 스틱 사이에 버튼으로 내장됐는데, 인체공학적으로 편리한지는 아직 의문이다. 첨단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면 물리적 접촉 없이도 On/Off 또는 볼륨 조절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글 스타디아 컨트롤러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 것처럼.
◇ 듀얼센스 PS5에 대한 나머지 궁금증
PS5 예상 렌더링 이미지
듀얼센스처럼 PS5 콘솔도 투톤 컬러를 채택할까. 이 컨트롤러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다면 분면 콘솔에서도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PS5 시스템 디자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추측이 난무했던 디자인과는 확실히 결이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컨트롤러와 시스템 본체를 통일했던 사례를 돌이켜 보면 듀얼센스의 디자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소니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듀얼센스 상단부에 USB-C 포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콘솔에서 충전 및 비디오 출력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비슷한 활용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용성을 생각하면 다양한 확장 기능도 기대해볼만 하다.
듀얼센스 그립은 듀얼쇼크4 그립보다 더 유선형으로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유선형 디자인과 한층 비슷해진 느낌이다. 그립의 고무패드도 없앴다. 오랜시간 사용하다보면 삭거나 마찰로 벗겨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커스텀 스티커를 사용하기에도 적당해 보인다.
듀얼쇼크4보다 통통해진 듀얼센스는 눈에 띈다. 새로운 적응형 트리거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으로 보이는데, 배터리 공간이 부족해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PS' 버튼이 적용됐다. 혹시나 게임 초기화 리셋 버튼은 아닐까. 그냥 양각 로고라고 한다. 기대는 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