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을 35번 봤다" 시즌 중단된 NBA 선수들은 지금 '육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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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중단된 NBA 경기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어머니들은 존경받아야 한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된 미국프로농구(NBA)의 선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NBA 선수들은 매년 10월말 개막해 4월말 끝나는 정규리그 기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약 6개월동안 팀당 82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 휴식일은 적고 원정은 많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선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NBA가 전격적으로 시즌 중단을 선언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선수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당분간 농구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나 팀 전술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더 큰 고민에 사로잡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루디 게이(샌안토니오 스퍼스)는 "5분마다 두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하루는 마당에서 거북이가 발견됐다. 루디 게이는 거북이를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몇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루디 게이는 "3분 정도 지나자 관심이 식었다. 아이들은 다른 걸 하고 싶어했다"며 웃었다.

알 호포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세 자녀들을 위해 '가정판' 스킬챌린지를 만들었다.

NBA 스킬챌린지는 드리블, 패스, 레이업, 3점슛 등 주어진 코스를 더 빠른 시간 안에 모두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올스타전 이벤트다.

호포드는 퍼즐 조립, 축구공으로 골 넣기, 푸쉬업 등 아이들에게 맞춤형 코스를 만들어 함께 즐기고 있다. 호포드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특히 첫째는 할 때마다 자기 기록을 깨겠다고 달려든다"고 말했다.

고든 헤이워드(보스턴 셀틱스)에게는 세 딸이 있다. 자녀들이 이제야 아버지의 NBA 경기 관람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시즌이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 대신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헤이워드는 "영화 겨울왕국을 이미 35번쯤 본 것 같다"며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들은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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