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열린당, 제로섬이냐 확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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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두 자릿수 지지율 치고 올라온 열린당
20석까지 기대하던 민주+시민 "단독 과반 못 만들면 열린당에 휘둘리게 돼"
진영대결에 지친 일부 무당층…정의당·국민의당 반등 가능성

4·15 총선 승리 다짐하는 더불어시민당. (사진=연합뉴스)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열린민주당의 기세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세력인 친문 표(票)가 빠져나간다는 평가와 열린민주당 덕분에 범진보진영 몫이 커진다는 상반된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 친문 표심 사로잡은 열린민주당 vs 긴장하는 더불어시민당

3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례정당 투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당의 지지율은 29.8%로 지난주 조사보다 8.2%p 하락했다. 반면 여론조사에 처음 등장한 열린민주당은 지지율은 11.7%를 기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린당의 지지율은 15.5%까지 올랐다.

열린당의 기세가 민주당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다소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범민주진영 안에서는 제로섬 관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 입장에선 파이가 커진 셈"이라며 "열린민주당이 원내 입성하더라도 법안 투표에 있어 민주당과 반대로 가진 않을 게 아니냐"고 설명했다.

민주당 입장에는 궁극적으로 열린당의 선전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외연 확장을 위해 만든 게 아니라 사표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중도층을 끌어들일 순 없다"며 "시민당이나 열린당 중 한 곳으로 표가 몰리면 병렬형 비례까지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당의 지지율 경쟁이 제로섬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초 시민당의 의석수를 17석까지 봤었는데, 열린당 때문에 생각보다 안 나올것 같다"며 "우리(민주당+시민당)만으로 단독 과반을 못 만들면 열린당에 휘둘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 출신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는 "열린당에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안 뺏겼으면 좋겠지만, 처음처럼 걱정하는 건 아니"라며 "20석 안팎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열린민주당 정봉주(오른쪽 부터), 손혜원, 박홍률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진보 성향 무당층 표심은?

진보 대 보수 간 진영대결 양상이 굳어져가는 가운데 무당층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모르겠다'는 응답은 26.8%,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0.6%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조사에서도 무당층은 27%로 나타난 바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을 거치며 민주당이 미온적인 대응을 했다고 보는 극렬 친문 지지자들이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등 선명성을 드러낸 열린민주당으로 이탈한 결과다.

과거 조 전 장관 비판 발언으로 친문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던 시민당 비례대표 1번 신현영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관련 봉사활동 소식을 전하며 보다 중도적인 스탠스를 취하기도 했다.

남은 2주 동안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막판 반등에 성공할지도 변수다. 두 당 모두 3% 봉쇄조항은 가뿐히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의당은 역대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일부터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당과 미래한국당 양측에 모두 반감을 갖고 있는 무당층 중 진보 성향에 가까운 사람은 정의당을, 보수 성향에 가까운 사람은 국민의당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종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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