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 팬데믹, 그 이후를 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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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봄꽃축제 취소에 이어 오는 4월 1일부터 국회 뒤편 여의도 벚꽃길 전면 통제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시민들이 벚꽃구경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만 아픈 게 아니라 우울하고 불안한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건강염려증, 강박신경증, 신체와 관련된 망상, 대인관계 공포 혹은 의존성 인격장애 등 여러 정신증상이 있는 경우,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로 잘못된 정보, 음모론에 기대 우왕좌왕 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니 인포데믹에 방어막을 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나마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태리나 미국 보다는 훨씬 느슨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동을 자제하고 모임도 취소되는 형편이라 답답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대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점은 긍정적이다. 물론 세끼 밥에 비명도 지르고 갈등이 증폭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두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이번 기회에 안 하던 집안일도 배우면 본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바이러스가 종식이 되어도 침체된 경제와 높은 실업률 등의 후유증으로 우울, 불안, 자살 충동 등의 정신건강 관리가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 영향이 수년간 지속될 터이므로 현명하게 애국하는 소비와 생산 활동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의료체계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문제를 해결할 좋은 시점일 수도 있다.

한국은 수십년동안 의료의 공공성이 유지돼 다행히 좀 나은 편이지만 신자유주의에 충실했던 미국은 특히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한 교훈을 배웠을 것이다.

다만 검역으로 인해 음식과 물이 부족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저개발국 뿐 아니라 이태리나 스페인 등의 이른바 선진국도 국가 부도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으니 지구촌이 빨리 안정화 된다는 보장은 없다.

기후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종들이 소멸하고 있는 추세에 노동자나 난민의 생존을 위한 이동과 늘어난 여행인구 때문에 면역력 없는 숙주에 새로운 병균이 옮겨갈 가능성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높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제제가 남용되어 역설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졌고 감염병에 약한 고령 인구는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대처와 원칙이 허술했던 점, 고령의 간병인, 자원 봉사자, 가족의 희생에 기댄 요양의료현황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개혁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일인 가족이 대세라면 전인적 관리와 예방의 구체적 방안들이 절실하다.

물론 이런 의료계와 생태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회정치적 구조는 빠르게 바뀌지 못할 것이다. 과거에도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기구의 활동도 로비에 막혀 지지부진했고, 경제적 이유로 환경 파괴 행위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만 하고 있기에는 이 지구의 병이 매우 깊고 환경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 이들은 국난 극복을 취미이자 특기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일 것이다.

바이오 산업 및 의료 및 환경 보존 시스템 등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려면 민관의 적극적인 투자와 망가진 경제생태계 재건 노력 규체 혁파등 후속 조치가 꼭 전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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