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소행인지 밝혀달라"…文대통령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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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처음 행사 참석하면서 해석 분분
기념사에서 애국심 11번 언급…"코로나19 극복 의지 다져"
유가족 직접 위로 하며 사회 통합과 단합 행보
'北 소행 밝혀달라'는 유가족에 文 '북한 소행 정부 입장 변함 없어' 답
하지만 기념사에서는 북 소행 분명한 언급은 없어…'톤 조절'
野 '총선 앞두고 갑자기 행사 참석한 이유 무엇이냐'…총선용 행보 비판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서해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우리 군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첫 번째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념사를 했고, 두 번째는 박 대통령 탄핵으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인 3회와 4회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했다. 문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이어서 행보를 한 이유에 자연히 주목이 갈 수밖에 없다.

우선,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의 내용에서 보듯 '애국심'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애국심'이란 단어를 11번 언급할 정도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며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말했다.

또 55용사들의 묘소를 일일이 참배하면서 유가족들과 직접 만나 위로하기도했다. 서해바다를 지키다 순국한 우리 군 장병 유족들의 최대한의 예우를 보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안한 폭침으로 희생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85) 여사가 분향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다. 계획돼 있지 않은 깜짝 만남이었다.

윤 여사는 대통령에게 "늙은이좀 한좀 풀어주세요"라며 '천안함 푹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대통령께서 밝혀달라'는 취지로 부탁을 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이라며 "정부 공식 입장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지만, 이번 행사 참석의 이유를 보다 분명히 해준 대목이기도 했다. 그 동안 천안함 사건 등을 두고 정부가 '북한 소행임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일부 야권의 비판과 좌우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보임을 보다 분명히 보여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당 대표 시절인 2015년 천안함 폭침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념사 등 공식발언에서는 북한에 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어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로 서해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이 중지됐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현재 멈춘 상태에서 북한을 직접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강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더해 야권은 4.15 총선이 20일도 채 안남은 시점에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총선용' 행보라는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해 보훈·안보의 중요성에 방점을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의 상징적 사건에 대해 한번도 참석을 안 하다가 총선을 앞둔 올해에서야 처음 참석했다"며 "서해수호의날 행사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문재인 정부 3년간 취약해진 국가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청와대는 보훈과 안보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해왔다는 점, 또 올해 천안함 피격 희생자들의 10주기가 되는 해로 그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을 들어 일부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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